◀ 앵커 ▶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미 대화가 진전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해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미국 측도 이런 한국의 희망사항을 잘 이해했다고 강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현지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오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 대화가 정체된 상황에서 한국이 역할을 해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큰 틀에서는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하지만, 때로는 남북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강 장관은 남북 간에 중요한 합의가 있었고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거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사업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하고, 이런 한국 측 입장을 폼페이오 장관도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경화/외교장관]
"특정 시점에 따라서는 북미가 먼저 나갈 수도 있고, 남북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측에서도 그런 의지라든가 희망사항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북한에 대한 개별관광과 관련해 "이산가족의 단체 상봉도 안 되는 상황에서 많은 나라들과 달리 한국민들만 못 가는 상황을 강 장관이 설명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잘 이해한 것 같다"고 고위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관심을 모은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 국제 유가가 올라 모든 나라들이 영향을 받는다며, 공동 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파병 압박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한국으로서도 중동 정세 안정이 중요해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번에 미국 측의 설명을 듣고 범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기여할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 두 나라뿐 아니라 한미일 3국, 그리고 한일 양자 간에도 회담이 이어졌습니다.
한미일 세 나라는 현재로서 북한의 도발이 없는 것으로 보아 상황 관리는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캘리포니아 팰로 알토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930MBC뉴스
박성호
"남북이 먼저 나갈 수 있어…美도 충분히 이해"
"남북이 먼저 나갈 수 있어…美도 충분히 이해"
입력
2020-01-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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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1-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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