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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독려하더니…뒤에선 '격려 회식'

거리두기 독려하더니…뒤에선 '격려 회식'
입력 2020-04-20 09:45 | 수정 2020-04-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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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로 한 달 가까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일부 지자체장들이 직원들을 격려한다는 목적으로 여러 차례 저녁 회식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부 차원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강원도 인제군은 동참을 당부하는 글을 공식 SNS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하루 뒤, 최상기 인제군수를 비롯한 자치행정 부서 공무원 10명은 한 해물탕집을 찾아 저녁 회식을 가졌습니다.

    인제에서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틀 뒤에도 군수 등 공무원 10명은 퇴근 이후 고깃집을 찾아 이른바 '격려 회식'을 이어갔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출장을 마친 공무원 21명이 춘천의 한 고깃집에서 단체 회식을 가졌습니다.

    이에 대해 최 군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져 직원들이 업무에 지쳐 격려 차원에서 자리를 가졌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김하자]
    "진짜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으니까 저희도 힘든데…그분들이 오히려 더 솔선수범해 주셔야 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강원도 양구군도 지난달 26일 저녁 조인묵 군수와 비서실 직원 등 12명이 한 참치집에서 회식을 가졌습니다.

    공무원들에게 출장 금지와 사적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지 사흘 뒤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정된 기관장 단체 만찬이 취소되자, 대신 공무원 격려 회식을 가진 겁니다.

    [조인묵/양구 군수]
    "그건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양구는 상경기가 완전히 바닥이라서 식당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차마 이거(식당 예약)를 취소를 못해가지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앞장서야 할 지자체장과 공무원들이 굳이 이 시기에 단체 회식을 꼭 진행해야 했는지 시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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