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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식 음주 측정기'로 단속…"정확도는 아직"

'비접촉식 음주 측정기'로 단속…"정확도는 아직"
입력 2020-05-20 09:43 | 수정 2020-05-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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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지난 4월 투입된 '비접촉식 음주운전 측정기'.

    한 달간의 시범 운영을 끝내고 어제부터 전국에 본격적으로 도입됐는데, 다소 보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서울 강서구의 음주운전 단속 현장.

    경찰이 운전석 창문 안으로 막대기 끝에 달린 음주 측정기를 밀어 넣습니다.

    "선생님, 불지 말고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이 '비접촉 음주 측정기'는 차량 내부 공기 속 알코올을 감지해 음주 운전 여부를 가려냅니다.

    기계에 대고 숨을 불어 넣는 방식의 기존 측정기보다 비말이 퍼질 우려가 적고 운전자와 경찰 간 거리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새 측정기는 한 달 전 경기 광주경찰서에 먼저 도입된 뒤,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지난 1월 말 이후 선별 단속만 하면서 음주사고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나자, 경찰이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일제 검문 단속을 하기 위해 개발한 겁니다.

    문제는 정확도.

    비접촉 측정기에 경고음이 울리면 경찰이 2차로 기존 음주 측정기를 이용해 음주 여부를 확인합니다.

    "삐~"
    "선생님 한 번 확인해볼게요. 하차해주세요."

    그런데 술을 먹지 않고 손 세정제만 사용해도 경고음이 울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알코올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어젯밤 2시간 동안 경찰이 비접촉 측정기로 단속한 10건의 의심 사례중, 진짜 음주운전을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최웅희/서울 강서경찰서 교통과장]
    "꼭 술만 감지하는 게 아니고, 손세정제·워셔액…이런 알코올이 들어간 물질을 전부 감지하게 됩니다.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기존에 쓰던 구형 감지기를 1회용 감지기처럼 사용해서…"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비접촉 측정기를 이용한 음주 단속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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