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겠다며 초강경 대응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수도 워싱턴에 중무장 부대 수천명을 배치하고, 다른 주에서도 소요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연방 차원에서 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폭력을 멈추고 안정을 되찾기 위해 연방정부의 자산과 군대를 동원하는 조치를 즉시 발동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폭동과 약탈을 막고, 파괴와 방화를 끝내기 위해 민간과 군의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습니다."
각 주에서도 거리의 안전을 장악하도록 주 방위군을 적극 활용하라면서 이를 거부할 경우, 미군, 즉 연방에서 군 병력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선 수도 워싱턴DC에 수천 명의 중무장 병력을 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워싱턴DC에) 중무장한 군 병력과 법집행 인력을 배치해 폭동과 약탈, 파괴, 공격을 멈추겠습니다."
어젯밤 백악관 주변과 대통령이 가는 교회에서 잇따른 방화와 도심에서 벌어진 약탈과 관련해 전적으로 수치스럽다며, 저녁 7시부터 적용되는 워싱턴의 통행금지령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밤 시위가 격렬해지자 한때 백악관 지하 벙커에 피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주일간 이어진 시위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4천여 명이 체포됐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어제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보안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아이오와주 대븐포트에서는 총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경찰관 1명이 다쳤습니다.
한편,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숨진 흑인 남성 플로이드씨에게 했던 것처럼 경찰이 약탈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며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930MBC뉴스
박성호
미국 '흑인 사망' 시위 격화…트럼프 "군대 동원"
미국 '흑인 사망' 시위 격화…트럼프 "군대 동원"
입력
2020-06-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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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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