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의붓어머니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갇혀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9살 어린이가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어머니는 가방까지 바꿔가며 무려 7시간 넘게 아들을 가둬놨고 3시간 동안 외출까지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9살 A 군.
의붓어머니는 당초 아들을 3시간 동안 가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조사 결과, 무려 7시간 넘게 감금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처음엔 아들이 거짓말을 한다며 지난 1일 정오 무렵, 가로 50, 세로 70cm의 여행용 가방에 가뒀습니다.
하지만 3시간 뒤, 가방안에서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가로 44, 세로 60cm로 더 작은 가방으로 바꿔 감금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중간에 가방에 오줌을 싸놨다는 이유로 큰 가방에서 작은 가방으로 바꿨습니다."
의붓어머니는 A 군을 여행용 가방 안에 감금한 뒤, 3시간 동안 외출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이 여성은 지난해 10월부터 A 군에게 체벌을 해왔고, 한 달 전 병원까지 갔던 피해 아동의 머리 상처도 자신이 때린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여러 가지 몸에 상처와 멍 자국이 보여서...112 경찰에 신고가 된 거죠."
경찰은 A 군이 감금될 동안 집 안에 있었던 이 여성의 친자녀인 10대 2명이 학대를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A군 학대에 가담하거나 방조했는지 여부는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아동학대 특례법 중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된 의붓어머니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930MBC뉴스
윤웅성
여행용 가방에 7시간 갇혔던 9살 어린이 결국 숨져
여행용 가방에 7시간 갇혔던 9살 어린이 결국 숨져
입력
2020-06-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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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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