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애틀랜타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 전체와 관련 경찰관의 신원을 모두 공개했습니다.
희생자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전역에선 3주 연속 주말을 맞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처음엔 순조롭게 대화가 오갔습니다.
경찰관이 차에서 자고 있던 흑인 남성 브룩스씨를 깨워 술을 마셨는지 물었습니다.
[경찰관]
"술을 마시기 시작한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마셨습니까?"
[브룩스]
"한 잔 마셨어요."
[경찰관]
"어떤 술을 마셨습니까?"
[브룩스]
"마가리타요."
이어서 음주 측정을 위해 숫자를 세며 걷도록 했고, 브룩스씨는 협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운전해서 집에 갈 상태가 아니라며 경찰관이 갑자기 수갑을 채우려 하면서,
[가렛 롤프/경찰관]
"좋아요. 운전해서 가기엔 너무 많이 마셨어요. 손을 등 뒤로 하세요."
브룩스씨의 거센 저항에 이어 사달이 났습니다.
이 과정이 담긴 영상 전체를 공개한 애틀랜타 경찰은, 관련된 백인 경찰관 2명의 신원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항의 시위 과정에서 불을 지른 방화범을 잡는데 결정적인 제보에는 1만 달러를 사례하겠다며 검거에 나섰습니다.
사건 현장인 햄버거 가게 앞에는 휴일 아침부터 희생자의 얼굴 그림과 함께 꽃과 풍선 등이 놓이는 등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백악관 주변에도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몰려 조지 플로이드의 희생을 기리는 기도 행진을 벌이는 등 3주 연속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과 경찰의 가혹행위를 규탄하는 주말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930MBC뉴스
박성호
미국 경찰, 체포 영상 공개…추모 발길 이어져
미국 경찰, 체포 영상 공개…추모 발길 이어져
입력
2020-06-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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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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