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볼턴은 대북 정책에서 트럼프의 실책과 무능을 비판했고, 트럼프는 볼턴의 말을 따랐다면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영익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음주 출간 예정인 회고록에서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관련 비화를 폭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을 단순한 홍보행사로 생각했고, 비핵화 협상에 관심도 없었다는 겁니다.
당시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를 깎아내리면서 "성공할 확률이 제로"라고 혹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북미 비핵화 외교는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미국의 전략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불만도 표시했습니다.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판문점에서 있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도 사진찍기와 그에 대한 언론의 반응에 상당한 방점이 찍혀 있었습니다."
회고록은 57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백악관 측이 민감하게 여기는 현안이 상당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려달라며, "재선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트윗을 통해 볼턴이 북한에 '선 핵폐기'를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을 때 북미 관계는 끝난 것이었다며 멍청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날에는, 볼턴의 말을 따랐다면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볼턴을 강경파로 몰아붙였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턴은 정말 끔직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볼턴은 법도 위반했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이것은 기밀 사안입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미 법무부는 국가 안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회고록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 명령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조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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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익
트럼프-볼턴 설전…'북·미 협상' 책임 공방
트럼프-볼턴 설전…'북·미 협상' 책임 공방
입력
2020-06-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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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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