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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집단 식중독' 수사 착수…"고의 폐기 아니다"

안산 '집단 식중독' 수사 착수…"고의 폐기 아니다"
입력 2020-06-29 09:41 | 수정 2020-06-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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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합병증을 포함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 학부모들이 원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검사용 간식을 6일간 보존해야 하는데 일부 음식물을 제대로 보관해놓지 않은 데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원장은 "고의로 폐기한 게 아니"라며 "책임을 다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산의 사립유치원생에게서 식중독 의심 증상이 처음 나온 건 지난 12일.

    이후 나흘 동안 40여 명의 아이들이 비슷한 증상을 보였지만 유치원이 학부모들에게 알린 건 지난 16일이었습니다.

    [학부모]
    "애가 병원 갈 때까지는 유치원에서 "이런 증상이 있으니 조치 부탁한다"는 말을 전혀 못들었고요."

    식중독 의심 환자가 2명 이상 동시에 나올 경우 유치원은 관할 지자체에 이를 보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유치원은 보건소에서 직접 연락이 올 때까지 이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의 늑장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학부모]
    "무언가 큰 문제가 있을 거라는 내용을 (학부모들이) 즉시 (유치)원에 전달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후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서 명백히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특히 아이들에게 제공한 모든 음식물을 6일간 보존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이 유치원이 궁중떡볶이와 군만두, 수박 같은 6건의 음식물을 보관하지 않은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184명이 다니는 이 유치원에서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한 아이들은 111명.

    이 가운데 15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진단을 받았고, 4명은 지금도 투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학부모]
    "정말 안 좋으면, 앞으로 평생 투석을 받든가 신장 이식을 하든가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다고 (병원에서) 얘기하더라고요."

    유치원 원장은 "자신의 무지로 방과 후 제공되는 간식을 보존해두지 못했다"며 "일부러 폐기한 것이 아니고, 분명하게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치원이 제공한 다른 음식물과 조리 도구에서 감염 원인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유치원을 방문해 CCTV 등을 확보해 위생 관리 전반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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