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오후 한국을 방문합니다.
비건 부장관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들고 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은 조금 전 담화를 내고 '미국과 마주앉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부장관이 오늘부터 나흘동안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FFVD,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에 대한 조율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협상 재개를 일축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존 목표에 변함이 없음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대북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대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담화를 내고 이미 최선희 제1부상이 명백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남측의 중재에 대한 거부 의사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다면 해보라"면서,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될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될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오늘 오후 군용기 편으로 한국에 도착합니다.
내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조세영 1차관과 함께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어 북핵 협상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납니다.
이 자리에선 북한을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 복귀시킬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국하기 전 청와대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새 외교안보라인과 상견례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 맞춰 북한과 미국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형국입니다.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시기에 한국을 찾는 비건 부장관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일 유인책을 제시할 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930MBC뉴스
여홍규
비건 부장관 오늘 방한…북한 "마주 앉지 않겠다"
비건 부장관 오늘 방한…북한 "마주 앉지 않겠다"
입력
2020-07-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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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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