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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물폭탄…지하차도 갇혀 3명 숨져

부산에 물폭탄…지하차도 갇혀 3명 숨져
입력 2020-07-24 09:33 | 수정 2020-07-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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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저녁 부터 부산에 시간당 80mm 넘게 쏟아진 비는 순식간에 지하차도를 집어삼켰습니다.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차량들이 침수돼, 밤샘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9명이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3명은 숨졌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거센 비가 퍼붓기 시작한 어젯밤 9시 20분.

    지하차도에 조금씩 물이 차오르더니, 1,2분 만에 빠른 속도로 불어납니다.

    차량들이 속도를 낮춰 천천히 운행하고 일부는 지하차도를 피해 우회하기 시작합니다.

    10분 만인 9시 반, 차량 한대가 갇힌 채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계속해서 물이 불어나면서 이후 차량 여러대가 고립됩니다.

    길이 175미터, 높이 3.5미터의 지하차도에 물이 2.5미터까지 차면서 지하차도는 거대한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갑작스레 쏟아진 비는 지하차도를 순식간에 삼켜버렸습니다.

    차량들이 그대로 고립된 채 침수됐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터널 안에서 9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 가운데 60대 남성 등 3명이 숨졌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 안에서 문을 제때 열지 못하거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선익/부산 중부소방서 구조구급과장]
    "이 주변에 있던 물이 순식간에 앞쪽으로 들어와서 그 원인으로 인해 물이 불어나서 지나가던 차량들이 침수된 것 같습니다."

    펌프 세개가 설치된 이 지하차도는 지난 2010년 분당 10톤이었던 배수 용량을 두배로 늘렸지만, 불어난 빗물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임성태/부산 동구청 안전도시과]
    "워낙 비가 많이 오니까 순식간에 빠져나가야 할 물이 못 빠져나가니까 물이 다시 역류돼서 올라온거죠."

    해운대 중동 지하차도에서도 차량 한대가 고립됐다 운전자가 긴급 대피하는 등, 시간당 8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에 만조 시간까지 겹친 탓에 순식간에 피해가 커지면서 공포의 지하차도로 변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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