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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힘들었는데…" 물난리에 '이중고'

"코로나로 힘들었는데…" 물난리에 '이중고'
입력 2020-08-11 09:40 | 수정 2020-08-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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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국의 전통시장들이 이번 호우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부 상인은 아예 가게를 정리하기도 했는데요,

    복구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걸로 보입니다.

    이재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흙탕물이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 올랐습니다.

    "대단합니다. 여기가 죽산 중앙 시장통인데."

    지난주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 안성 죽산시장의 모습입니다.

    물난리가 난 지 일주일.

    물이 빠지긴 했지만 정상 영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탁소를 하는 권혁철 씨는 가게에 있는 장비를 모두 잃었습니다.

    결국 20년 넘게 운영하던 세탁소는 곧 문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권혁철/안성 죽산시장 세탁소 운영]
    "와보니까 완전히 전부 침수가 됐어요. 이런 세탁기고 미싱이고 다른 보일러고. 하나도 못 건지고."

    역시 20여년 식당을 해온 김순자씨는, 그나마 건진 가게 살림들을 말리려고 한여름에 전기 난로를 3대나 장만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가뜩이나 손님이 끊긴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김순자/안성 죽산시장 식당 운영]
    "사람들도 오지도 않고 장사꾼들도 (안 옵니다). 침수가 심해서 그 전 같지 않고 이래 됐으니까. 코로나 때문에 그렇지, 이거 때문에 그렇지 장사들이 힘들어요."

    집은 물론 가게까지, 삶과 생계의 터전을 동시에 잃은 쌀집 주인 남병남 할머니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남병남/안성 죽산시장 쌀가게 운영]
    "아유 말을 하면 뭐해요. 속에 말할 것도 없지. 집에도 절단났어요. 그래 가지고 밥도 못먹어요 지금. 써서."

    이번 수해로 인해 지난 8일까지 전국 30개 전통시장 1,120개 점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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