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 시군구 82곳에서도 나왔습니다.
워낙 '전국구' 교회이다보니 과연 수도권만 거리두기를 해서 감염 확산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방역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불과 일주일 만에 관련 확진자가 623명이나 나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주민들은 평일에도 교회가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말합니다.
[성북구 주민(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중)]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서 배낭들을 메고… 무슨 행사가 있긴 있구나 이런 걸 꾸준하게 봐왔죠."
특히 교회를 찾는 사람 중엔 다른 지역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성북구 주민]
"(제가) 동네에서 십몇 년 동안 살았다고 그러면 동네 교인 분들은 어느 정도 알잖아요. (그분들은) 타지에서 오신 분들로 제가 판단이 돼요."
최근 서울시가 사랑제일교회에 실제 등록된 교인이라고 받은 명단은 917명.
그러나 이달 2일부터 12일까지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2천 6백명이 넘습니다.
등록 교인 수보다 실제 방문자가 2.9배 넘게 많은 겁니다.
방역당국도 이들의 40% 정도는 서울 이외의 거주자일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신도들이 모세혈관처럼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사실상 '전국구' 교회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확진자 또한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나올 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국 시군구 226곳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온 곳은 82곳.
전체의 36%가 넘지만 확산세를 보면 더 추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도 과연 수도권만 거리두기를 해서 감염 차단이 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전국적인 적용으로 확대를 하는 것이 방역당국으로서는 가장 쉬운 조치일 수도 있습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저희들의 고민이 녹아있는 결정이었다는 것을…"
전문가들은 이미 다른 교회와 사업장으로 2차 전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서둘러 방역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930MBC뉴스
김윤미
전국에 '모세혈관'처럼…수도권만 거리두기?
전국에 '모세혈관'처럼…수도권만 거리두기?
입력
2020-08-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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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8-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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