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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두 아들 집에 두고…엄마는 전날부터 없었다

어린 두 아들 집에 두고…엄마는 전날부터 없었다
입력 2020-09-18 09:37 | 수정 2020-09-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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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인천의 한 빌라에서 어린 형제가 라면을 끓이려다 발생한 화재로 크게 다쳐 아직 의식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집을 잠깐 비운 줄 알았던 아이들 엄마는 화재 나기 전날부터 외출 중이었던 걸로 확인됐고 방임이 의심되는 정황도 나왔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빌라 2층 창문에서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뜨거운 불길에 창문 덮개는 녹아버렸습니다.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10살과 8살 형제가 직접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가 난 현장입니다.

    불이 나자 형이 '살려달라'며 직접 119에 전화를 걸었고 소방당국은 위치 추적 끝에 신고 5분 뒤에 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인천시 조사에서 엄마는 불이 나기 전날부터 아이들만 집에 놔둔 채 외출을 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형제들은 이틀 동안 보호자도 없이 밤을 보내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던 겁니다.

    [인천시 관계자]
    "일요일에 모친이 나가 가지고 월요일까지 안 들어온 거예요. 모(엄마)는 집에서 나와서 언니 집에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겼고…"

    아이들에 대한 방치가 일상적이었을 거란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평소 집 내부 상태는 아이들이 생활하기 힘들 정도였다는 겁니다.

    [이웃 주민]
    "(집안에) 이불이고 다 널브러져 있었고 막…화장실 안에도 옷이 그냥 세탁기에 안 들어가고, 들어갈 게 그냥 널브러져 있고…"

    아이들이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에야 집에 나타난 엄마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웃 주민]
    "(엄마가) 울지도 않고 휴대전화 들고 왔다갔다하고 있어요. 내가 성질이 나서 '이 아줌마야, 지금 애들이 다 죽어가서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 안 가고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소리 질렀어…"

    남편과 이혼한 뒤 아이들을 맡았던 엄마는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찰 조사에서 지인을 만나기 위해 집을 비웠다고 진술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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