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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아동학대 늘어…"감시 강화해야"

'코로나 시대' 아동학대 늘어…"감시 강화해야"
입력 2020-10-08 09:36 | 수정 2020-10-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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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음식을 만들다 불이 나 중화상을 입었다가, 얼마 전 의식을 되찾은 인천 용현동 형제.

    알고보니 가정에서 아동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었는데요,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들 형제같은 아동학대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4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빌라 2층 창문에서 짙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10살과 8살 형제가 음식을 만들어 먹으려다 불이 난 겁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방치되면서 일어난 참사였습니다.

    이 가정에 대해서는 3년 전부터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신고가 세 차례나 접수됐고, 법원이 엄마와 형제에 대해 보호처분 판결을 내린 상태였습니다.

    지난 5월 경기도에서는 아이 3명을 비위생적인 환경에 방치한 혐의로 40대 어머니가 입건됐고,

    공부를 안한다며 10대 자녀를 수차례 폭행한 어머니도 있었습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않은 아이들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피해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아동학대 범죄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분석 결과 작년에 비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아동학대 신고는 4.3% 늘었고, 아동학대범 검거는 13%나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살인과 강도, 성폭력 같은 이른바 '5대 강력범죄'는 7.9% 감소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경찰은 코로나19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평소 돌봄을 담당했던 교육기관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 1일부터 공공 아동보호체계를 시작해 올해말까지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290명을 전국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시행 3일 전에야 관련 공문을 보내는 등 제대로 준비가 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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