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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의 수출…더 이상 '광주' 없길

'임을 위한 행진곡'의 수출…더 이상 '광주' 없길
입력 2020-01-01 19:40 | 수정 2020-01-0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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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0년이 밝았습니다.

    2019년이 3.1운동 백년, 임시정부 백년.

    이렇게 광복, 해방의 역사를 기억하는 한해였다면 MBC는 2020년을 '민주 주의'의 긴 여정을 되새기는 해로 의미삼으려 합니다.

    그 여정을 1960년부터 20년 단위로 나누었습니다.

    먼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부터 떠올려 보겠습니다.

    40년 전 5·18이, 2020년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뭔지 그 때의 광주를 품고 있는 지금의 광주를 제가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임을 위한 행진곡".

    5.18의 상징, '임을 위한 행진곡'이 2019년 홍콩의 온전한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백만 행진' 현장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검검/'임을 위한 행진곡'부른 홍콩인]
    "이 노래가 굉장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들었을 때) 피가 끓었고 홍콩 시민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캄보디아 인들은 아예 광주를 직접 찾아와 자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고 중국의 농민공, 태국, 타이완, 심지어 일본어 버전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 또 5.18을 두고 '민주주의의 한류'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국)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홍콩)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광주 시내를 오가는 518번 버스입니다.

    노선도를 보니까 5.18 자유공원, 금남로, 전남대, 5.18 묘지까지 5.18의 현장을 따라갑니다.

    여느 노선처럼 빨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금 돌아가도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만든 노선입니다.

    그만큼 지금의 광주는 그때의 광주를 고스란히 증언하고 있고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5.18의 진실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살아있는 증거로 보존돼 있습니다.

    전두환 씨는 지금도 재판을 받고 있고 얼마 전, 옛 광주 교도소 터에서는 5.18 당시 실종된 시민으로 의심되는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5.18은 그렇게 여전히 진행 형입니다.

    [이귀복/5.18 행방불명자 가족]
    "아무리 찾아도 한 번 간 아들은 오지 않고 소리도 없습니다."

    시민군의 마지막 저항의 보루였던 옛 전남 도청입니다.

    총탄에 파인 흔적을 메우지 않았듯,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당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 공수부대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수 많은 사진으로 고발하고 있는데 쭉 둘러보다 보면 40년이 흐른 현재의 홍콩 시위 현장을 데자뷰처럼 떠올리게 됩니다.

    시위대를 향해 곤봉을 내리치는 경찰, 이 사진에서 색을 뺀다면 우리 눈에 익숙한 공수부대의 곤봉과 그대로 닮았습니다.

    광주는 그 곳이 어디이든 또 다른 광주가 있어선 안된다고 말합니다.

    착검을 한 M16 소총이 등장해선 안됩니다.

    공격용 헬기도 집단 발포도 있어선 안 됩니다.

    자유와 인권을 향한 민주 시민의 의지는 결코 폭력으로 진압될 수 없고 더 이상 민주주의를 위해 피가 흘러선 안 된다는 게 40년이 흘렀어도 아물지 못한 5.18의 상처가 주는 교훈입니다.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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