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해 한반도의 정세는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을 모았던 새해 첫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는… 없었습니다.
대신 북한 매체들이 당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는 방식으로 "충격적인 실제 행동" 또 "새로운 전략 무기"를 언급하면서 미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화의 문을 닫아버리진 않았습니다.
먼저 이호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예상됐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는 없었습니다.
대신 나흘 동안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결과를 조선중앙TV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는 강경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대화 요구를 '불순한 시간 벌기'로 규정했습니다.
[조선중앙TV/(오늘)]
"(미국의 본심은)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하여 우리의 힘을 점차 소모약화시키자는 것이라고…"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했는데도 미국은 한미연합훈련과 첨단전쟁장비 반입, 대북 추가 제재를 취했다며, "상대 없는 공약에 더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한 만큼 힘을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 했고,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새로운 전략무기라는 것은 수중 탄도미사일과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핵 억제력 강화와 직접 관계되는 무기 체계라고 분석합니다."
미국의 셈법 전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핵 무력 증강을 통해 미국의 정책 변화를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핵 억제력 강화의 폭과 깊이는 "미국의 이후 입장에 따라 조정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는 남겼습니다.
MBC뉴스 이호찬입니다.
(영상편집 : 유다혜)
뉴스데스크
이호찬
'육성' 없이 '강경' 신년사…"새 전략무기 볼 것"
'육성' 없이 '강경' 신년사…"새 전략무기 볼 것"
입력
2020-01-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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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1-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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