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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바뀌고도 팽팽한 긴장…北美 대화 '여지'는?

해 바뀌고도 팽팽한 긴장…北美 대화 '여지'는?
입력 2020-01-01 20:08 | 수정 2020-01-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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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육성의 신년사를 대신한 북한 매체들의 보도, 회의 결과를 보도하는 형식이었지만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이 내용을 어떻게 봐야할지, 통일 외교팀 이호찬 기자에게 질문을 더 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내용을 보면 일단 강경해요.

    이걸 비핵화 협상의 중단, 이렇게 봐도 될까요?

    ◀ 기자 ▶

    네, 당장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의 대화 재개 요구 자체를 불순한 목적이라고 규정했고, 악용하는 걸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제재를 풀어달라고 목매지 않겠다, 제재 속에 사는 걸 기정사실화했고, 내부적 힘을 강화하자 얘기하고 있습니다.

    자력갱생으로 버티고 대화보다는 핵무력 증강 등의 행동에 나서겠다는 걸로 해석됩니다.

    물론, 대북 적대시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비핵화는 없다…

    이걸 거꾸로 해석하면 적대시정책을 철회하면 협상 가능하다는 말이 되는데요.

    적대시 정책의 핵심인 제재를 푸는데는 미국 입장도 완고해서 당분간 협상 재개는 어려워 보입니다.

    ◀ 앵커 ▶

    북한이 장기전을 얘기하는 건 아무래도 올해 말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일정도 고려를 했다고 봐야겠죠?

    ◀ 기자 ▶

    네, 미국 대선 와중에 협상을 통해서 뭔가를 얻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북한이 비핵화 관련해 뭘 약속하기도 힘듭니다.

    만약에 정권이 바뀌면 미국의 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핵무력을 키워가면서 일단 대선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핵 실험, 또 ICBM 시험 발사를 중단하겠다는 약속도 이제 근거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근거가 없다"는 표현 수위가 여러 해석이 가능해요.

    이게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말로도 들리거든요.

    ◀ 기자 ▶

    네, 명시적으로 약속을 파기하겠다 선언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강력한 핵 억제력 동원 태세는 항시적으로 유지하겠다.", "전략무기 개발을 중단없이 줄기차게 진행해 나갈 거"라고 말했습니다.

    핵 실험까지는 아니라 해도 ICBM 시험 발사 정도는 상황에 따라 진행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오늘 보도를 보면, "핵 억제력 강화의 폭과 깊이는 미국의 이후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란 표현이 나오는 데요.

    여기서 '상향' 조정이란 표현이 특이한데, 북한 보도의 영문판을 보면 상향이 아니라 '적절히' 조정될 것이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핵실험, ICBM 시험발사를 미국은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으로 보고 있는데, 이걸 넘을지 말지는 미국에 달려 있다고 공을 넘긴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 외교팀 이호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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