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지영은

IT 강국 코리아 AI는 '허덕'…"잘 할 수 있는 것부터"

IT 강국 코리아 AI는 '허덕'…"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입력 2020-01-01 20:16 | 수정 2020-01-01 21:11
재생목록
    ◀ 앵커 ▶

    여기에서 냉정하게 국내 AI 기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미국이나 중국 같은 AI 선도 국가에 비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먼데요.

    어떻게 해야 이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지영은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공지능이 아이 사진에 세월을 입힙니다.

    정확도는 99.8%.

    바뀐 얼굴을 방대한 안면인식 데이터와 일일이 매칭한 결과, 미아 286명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트럭에서 내린 로봇이 장애물을 피하며 현관 앞까지 걸어와 택배 상자를 내려놓고, 로봇 손이 능숙하게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배우 윌스미스와 대화하던 로봇은, 입을 맞추려 다가오는 상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소피아/인공지능 로봇]
    "친구가 되는 게 좋겠어요. 좀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로 해요."

    뇌파를 통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읽고 범죄나 자살을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중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갈 길이 멉니다.

    인공지능 개발 3대 요소 중 첫번째인 AI 소프트웨어.

    한국 기술은 미국에 2년 뒤떨어져 바둑으로 치면 아마 5단 대 프로 9단이고 유럽, 중국, 일본보다 못한 상태입니다.

    [박현제/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AI나 기술의 발전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래요. 지금 두배 차이 나면 내년도엔 4배 차이 나는 거고, 지금 한 발의 격차가 나중에는 더이상 따라갈 수 없는 격차로…"

    빅데이터 활용능력은 63개국중 31위에 그쳤고 학습시킨 인공지능을 구동시키는 시스템 반도체 기술도 뒤처졌습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인재 4백여명 뿐, 만명이 넘는 미국과는 비교할 수도 없고 일본의 절반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떻게 헤쳐나가야할까요.

    정부는 우선,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산업에 힘을 주기로 했습니다.

    제조업이나 의료 등 세계 최고 기술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시키고 경험이 많은 반도체에서도 승부를 걸어보자는 겁니다.

    [차상균/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10년에 걸쳐서 (AI 반도체에) 1조 원을 넣는다고 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10년 이전에 이미 그 게임은 끝날 가능성이 크고요, 그럼 그 돈을 정말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앞당겨서…"

    서울 송파구에 있는 반도체 개발업체.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읽어내는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프로그램을 구동시키는 비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곳인데, 앞으로 4년 안에 지금의 9배 규모로 커질 AI 반도체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송봉기/개발업체 연구소장]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가 사실은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기종이에요. 반도체 고도화, 성능 고도화, 그런 것들을 다 (준비)하고 있죠."

    교육도 또 하나의 핵심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필수 교육시수는 51시간.

    수백시간을 넘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적고 그나마 고등학교에선 안 배웁니다.

    [서정연/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첫째도 인재양성, 둘째도 인재양성, 셋째도 인재양성이에요. 모든 국민들이 구구단처럼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아야 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이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AI 소프트웨어를 자기가 만들어 볼 수 있는 거예요 아이들이."

    가장 빠른 인터넷망을 쓰고 최고 경쟁력의 스마트폰을 만든 나라.

    IT 강국에서 멈출 것인가, AI 강국으로 도약할 것인가.

    그 중대기로에 서있습니다.

    MBC뉴스 지영은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김관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