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우리 경제를 전망해 볼때 반도체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체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작년에는 30% 가까이 줄었고, 일본의 수출 규제가 이 위기를 노린 거라서 더 분노를 샀던 건데요.
새해는 반도체가 다시 도약할 때라고 하는데 어떤 배경인지 이 지선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끝도 없이 떨어지던 메모리반도체 가격, 1년 동안 60퍼센트 이상 폭락을 이어갔지만 지난달 드디어 하락을 멈췄습니다.
11월보다 0.2달러 올라 3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소폭이지만 가격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입니다.
[송명섭/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재고도 이제 충분히 줄었고 주문량이, 수요가 공급량보다 많아졌고…"
반도체 시장에 불을 지필 주역은 역시 5G 이동통신입니다.
지난해 1천만대에 불과했던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는 최소 1억 6천만대, 많게는 3억대까지 예상됩니다.
러시아와 독일, 일본이 5G 첫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이미 5G를 시작한 우리나라와 미국, 특히 중국의 단말기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 5G폰은 속도에 걸맞는 대용량 메모리칩을 필요로 합니다.
가상현실에 초고해상도 컨텐츠까지 처리하다보니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용량도 D램은 지금의 두세 배, 낸드는 최소 4배 이상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문에 지난해는 투자를 멈췄던 구글이나 MS 등 IT공룡들도 데이터센터를 더 늘릴 것으로 보여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에겐 호재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반도체 전문연구원]
"서버 업체들 또한 확장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오게 되는 겁니다. 미중 무역마찰이 보다 심화되거나 치명적인 대변수가 없다면 2020년은 (반도체가)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있어 작년 대비 수출량 증가가 두 자리수에까지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는 다행히 미풍으로 그쳤지만 끝나지 않은 미중무역전쟁 같은 대외변수는 여전합니다.
우리 반도체부품의 큰 수요처인 중국IT기업들의 수요가 불확실한 것도 회복의 제약요인입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 김가람)
뉴스데스크
이지선
수출 한국 '반전의 카드'…"반도체 큰 시장 온다"
수출 한국 '반전의 카드'…"반도체 큰 시장 온다"
입력
2020-01-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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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1-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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