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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집값 '대출 그물'로 묶었지만…"안심 일러"

미친 집값 '대출 그물'로 묶었지만…"안심 일러"
입력 2020-01-02 20:14 | 수정 2020-01-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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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와 지키려는 시장, 작년 연말에 정부의 강경한 부동산 정책이 나오면서 오늘 나온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2주 연속, 주춤한 것으로 나옵니다.

    과연 이 추세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이준희 기잡니다.

    ◀ 리포트 ▶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예고에도 지난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단지.

    전용면적 84㎡가 약 40억 원에 거래됐는데, 12·16 대책 이후 4억 넘게 빠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지금 나와 있는 건 35억, 한 35억 중반 정도는 (매수)할 수 있어요."

    강남 4구의 집값 상승률이 대책 2주일 만에 5분의 1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져 집값 상승세는 어느 정도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서울 강남지역 공인중개사]
    "더 내려가야죠. (15억 넘으면) 대출 10원도 안 되는데 누가 그 가격에 사요? (매수자는) 더 기다리는 게 낫죠."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이대로 과열이 진정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아파트 청약시장은 대책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고, 9·13 대책 때도 효과가 이어진 건 7개월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투자처를 잃은 1천500조에 달하는 시중 유동자금과 들썩이는 전셋값도 여전히 불씨입니다.

    [안명숙/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
    "금리 인하라든지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부채질할 수 있는 요인들이 상존하는 한 수도권 아파트값의 불안 요인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두 달 전 전용면적 114제곱미터가 7억 7천만 원에 팔렸는데 대책 이후 오히려 6천만 원 뛴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분양가 상한제 유예가 종료되는 4월과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일시 면제가 끝나는 6월이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우병탁/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일시적인 공급 증가량이 얼마나 될 것인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얼마만큼 많이 증가할 것인지…"

    뛰는 집값 잡겠다며 두 달에 한 번꼴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집값을 둘러싼 정부와 시장의 힘겨루기는 치열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VJ, 영상편집 : 노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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