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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사용 갑자기 '뚝'…"할머니 괜찮으세요?"

수돗물 사용 갑자기 '뚝'…"할머니 괜찮으세요?"
입력 2020-01-02 20:31 | 수정 2020-01-0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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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 중 혼자 사시는 분들이 150만 명이 넘습니다.

    혹시나 이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원격 수돗물 검침이 톡톡한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어르신들이 아예 물을 사용하지 않거나, 반대로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경우,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감지한다는 겁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양주시에서 6년째 홀로 생활하고 계신 김 할머니.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 일부터 하시는지 물었습니다.

    [홀몸노인]
    "제일 먼저 일어나서 약 먹는 거. 밥 먹고 또 약 먹고. 화장실도 가고."

    정수기로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사용하고 쌀을 씻으려면 수돗물을 써야 합니다.

    김 할머니 댁 수도관에 달린 검침기입니다.

    톤 단위로 측정하는 일반 계량기와 달리 이 검침기는 리터 단위로 정밀하게 사용량을 측정합니다.

    이 정보는 실시간으로 지역 수도사업소로 전송됩니다.

    김 할머니가 물을 쓰는 시간에 물 사용량이 없는 상태가 하루종일 지속되면 자동으로 생활지도사의 휴대폰 등으로 경고 문자가 발송됩니다.

    할머니에게 뭔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경북 고령군에서는 집에서 쓰러진 80대 할아버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든든하죠. 나라에서 그렇게 해준다는 게 자식보다 훨씬 낫죠."

    반면 물을 너무 많이 써도 경고 문자가 발송됩니다.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 놓고 쓰러지는 노인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남병익/양주수도관리단 과장]
    "안녕하세요. 양주 수도관리단입니다. 어르신 물 사용이 계속되고 있는데 혹시 문제가 있으신가요?"

    전기와 가스 사용량으로 노인들의 안부를 챙기는 기술도 있지만, 수돗물 사용량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전기나 가스는 난방이나 가전제품 사용으로 늘 검침기가 돌아가지만 물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동선/사회복지법인 재단센터장]
    "전기도 나쁘지 않았는데 (전기는) 꾸준히 쓰기 때문에 오차를 찾아내는 점이 어려운 점이 있었고요."

    안부 확인용 검침기는 현재 양주와 정읍, 통영과 논산 등 전국 18개 지자체 840여 가구에 설치됐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전국 161개 지자체로 검침기 설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VJ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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