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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저지당한 기업은행장…'낙하산 논란' 점화

출근 저지당한 기업은행장…'낙하산 논란' 점화
입력 2020-01-03 19:57 | 수정 2020-01-0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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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청와대 경제 수석 출신으로 국책 은행인 IBK 기업은행의 신임 행장이 된 윤종원 행장이 오늘 첫 출근을 하려다 노조가 막아 세우면서 5분 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관료 출신의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인데요.

    정부는 그 동안의 경력을 감안했을 때 적합한 인사라는 입장입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서울 IBK 기업은행 본점.

    신임 윤종원 행장이 탄 차량이 노조원들을 피해 후문으로 들어옵니다.

    "능력없는 낙하산행정 투쟁으로 막아내자"

    차에서 내린 윤행장 앞을 조합원들이 막아섰습니다.

    [윤종원/신임 IBK 기업은행장]
    ("물러가라 물러가라!")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열심히 해서 잘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노조와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윤 행장은 결국 5분 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출근에는 실패했지만 윤 행장은 오후에 범금융권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며 사실상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이전엔 관료출신 행장이 주로 임명됐지만 지난 2010년부터는 3번 연속으로 공채 출신 내부 인사가 임명됐습니다.

    윤 신임 행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거쳤습니다.

    노조는 관료 출신을 행장으로 임명한 건 관치금융을 되살린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형선 위원장/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저희가 요구한 것은 은행과 관련된 전문성입니다. IMF 갔다 왔다는 것으로 은행 전문성이 뭔가 확보된 것처럼 얘기하는 거야 말로 저는 말장난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은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며 정부가 50% 이상의 지분을 가진 국책은행의 행장임을 강조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외부인인 건 사실이지만 행장으로서 능력은 전체 이력을 보면 나온다"며 자격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행장 후보가 될 부행장만 10명이 넘는 기업은행의 복잡한 조직 상황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노조는 한국노총과 연대해 현정부와의 정책연대 파기까지 나서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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