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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막기 위해 제거"…임박한 위협 근거는?

"전쟁 막기 위해 제거"…임박한 위협 근거는?
입력 2020-01-04 20:10 | 수정 2020-01-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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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미국의 전격적인 제거 작전을 보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을 원치 않는다", "오히려 전쟁을 막으려 행동했다"고 명분을 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하지만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의문이 남죠.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서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박성호 특파원, 일단 미국은 이란의 군부 실세가 거칠게 말하면 "죽어 마땅하다", 이런 주장을 펴는 것 같은데, 근거가 뭐죠?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수 년 동안 미국인과 군인 등 수백 명을 죽였다고 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20년 동안 이라크에서만 미국인 608명을 죽였다고 숫자도 제시했는데, 그래서 진작 제거됐어야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 앵커 ▶

    말씀하신대로라면, 진작 제거를 했을수도 있는 건데, 왜 지금이 그 제거 시점인지 궁금하거든요?

    ◀ 기자 ▶

    직접적으로 촉발된 계기는 지난달 27일 이라크에서 미국인 1명이 솔레이마니가 지휘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는 건데요.

    거기에 더해서 임박한 위협이 또 있었다는 겁니다.

    이번에 미국이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미국인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을 수 있었다는 건데요, 전임자들은 전면전으로 번질까 우려해 공격을 주저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 이후 자제해오다가 결단에 나섰다, 이런 논리를 대고 있습니다.

    ◀ 앵커 ▶

    미국이 말하는 그 '임박한 위협', 그게 구체적으로 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했습니까?

    ◀ 기자 ▶

    설명 안 합니다.

    정보 사안이라는 겁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정보기관의 분석에 따른 판단이었다고 했고, 그 정보를 봤다는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근거는 충분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대체 위협의 성격이 어떤 것이었나?' '공격에 나설만한 위협이었는지 구체적 내용을 며칠 안에 내놓을 거냐?'고 질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익명을 전제로 한 국무부 브리핑에서는 신경전도 팽팽했는데요.

    한 기자는 '정부가 믿으라고 한다고 믿어야 하냐'며 정확한 정보를 내놓으라고 따졌고, 또 다른 기자는 지난 2003년에도 정부는 그런 적이 있는데 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자 당국자가 이라크전에 비유하지 말라며 발끈했는데요, 당시 미국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며 침공했는데 결국 근거 없는 정보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기 때문이죠.

    ◀ 앵커 ▶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면 결국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것 같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중동에 군사적으로 개입을 꺼려왔는데, 이번 행동의 배경이 뭔지 여전히 의문이 남거든요?

    ◀ 기자 ▶

    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언행이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과 12년 사이에 트럼프는 오바마가 재선이 되려고 이란과 전쟁을 시작할 거라고 여러 차례 트윗을 올렸는데요.

    그 주장 그대로 이번엔 정작 탄핵 정국에 몰린 자신이 선거용으로 이런 일을 벌이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낳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이상도(워싱턴) /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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