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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뛰어들어…추락한 트럭에서 2명 구조

겨울 바다 뛰어들어…추락한 트럭에서 2명 구조
입력 2020-01-04 20:14 | 수정 2020-01-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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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전남 여수의 소호항에서 여성 2명이 타고 있던 트럭이,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이 거침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는데요.

    추운 겨울 바다에서, 혼자 20여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두 사람 모두 구해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11시쯤, 전남 여수시 소호항.

    방파제를 따라 맞은 편에서 달려오던 1톤 트럭이 갑자기 바다로 추락합니다.

    툭 튀어 나온 시멘트 구조물에 부딪혀 방향을 잃은 겁니다.

    60살 여성이 몰던 이 차량엔 64살의 또 다른 여성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해경은 트럭이 방파제로 진입하던 차량을 피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

    그런데, 이를 목격한 맞은 편 차량 운전자 48살 김진운 씨가 재빨리 바다로 몸을 날렸습니다.

    옆에 있던 철제 의자로 트럭 유리창을 깨고 여성 운전자를 먼저 밖으로 끌어낸 뒤, 다시 바다에 뛰어 들어 조수석에 타고 있던 다른 여성까지 구해냈습니다.

    김 씨는 평소 강직성 척추염을 앓아 몸이 불편한 상태였지만 20분 동안 혼자 사투를 벌였습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이 출동했을 때엔 피해 여성들이 작업용 바지선 위에 모두 구조된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저체온증을 호소했을 뿐, 119구급차에 실려 무사히 이송됐고, 생명엔 지장이 없었습니다.

    김 씨는 깨진 유리 파편에 손을 다쳤습니다.

    [김진운/시민 구조자]
    "119에 신고를 해버리면 시간이 너무 급박해서 그분들은 돌아가실 상황이고 제가 먼저 구조를 하는 게 먼저라 생각을 해서…사람이 빠져 있는데 생각할 겨를이 있습니까."

    해경은 몸을 아끼지 않고 생명을 구한 김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최유진(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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