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저희는 고 임경빈 군이 타야할 응급 헬기를 해경 지휘부가 대신 타면서 임 군을 숨지게 했다는 의혹을 계속 추적해 왔습니다.
초기 대응이 얼마나 무질서했고 무책임했는지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였고 그 핵심 당사자가 바로 오늘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지휘부 3명입니다.
그때 상황을 저희 뉴스를 보고 알았다는 이들, 그 상황을 최유찬 기자가 다시 정리해드립니다.
◀ 리포트 ▶
검찰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를 공식화하기 바로 하루 전, 탐사기획팀은 김석균 전 해경청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임경빈 군이 헬기에 왜 오르지 못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전 청장은 뉴스를 보고서야 그런 일이 있었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석균/전 해경청장 (지난 11월)]
(참사 당일 날 3009함 타고 계실 때 실제로 그 헬기로 긴급하게 이송해야 되는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어요?)
"저는 뭐 그 사안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안입니다."
(그럼 언제 그 사실을?)
"아, 이번에 뉴스보고 알았죠."
그러면서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 책임은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석균/전 해경청장]
"이 사안에 대해서 정말 너무 가슴 아프고 다 죄송하죠."
(책임은 통감하시는 거예요 청장님?)
"아, 저는 책임을 항상 통감을 하고 있습니다."
임경빈 군이 발견된 직후에 헬기를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난 김수현 당시 서해해경청장은 자신이 김수현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수현/전 서해해경청장]
(MBC 탐사기획팀 최유찬 기자라고 하는데요…)
"아니에요."
(김수현 청장님 댁 아닌가요?)
"네."
(왜 헬기로 이송되지 못했는지 그 부분 알고 계시면 설명 해주실 수 없을까요?)
"…"
김문홍 당시 목포해경서장도 입을 닫았습니다.
[김문홍/전 목포해경서장]
(몇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
"아뇨 아뇨,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서장님?)
검찰은 이들 외에 다른 해경 지휘부 3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참사 당일 저녁, 마찬가지로 헬기에 탑승했던 이춘재 경비안전국장을 비롯해 헬기 동선 등 구조 작업 전반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던 경비과장과 상황실장이 포함됐습니다.
그런만큼 검찰이 임경빈 군을 왜 헬기가 아닌 경비정으로 옮겼는지, 이 과정은 누가 지시했는지 등을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취재: 지영록 / 영상편집: 배우진)
뉴스데스크
최유찬
'진실 열쇠' 쥐고도 "뉴스보고 알았다"…法 심판대에
'진실 열쇠' 쥐고도 "뉴스보고 알았다"…法 심판대에
입력
2020-01-06 19:39
|
수정 2020-01-06 20:4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