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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의 출근 설렌 마음에…"휴직해라" 날벼락

11년 만의 출근 설렌 마음에…"휴직해라" 날벼락
입력 2020-01-07 20:08 | 수정 2020-01-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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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쌍용차의 해고 노동자들이 11년 만에, 꿈에 그리던 복직, 그 첫 출근을 오늘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출근한 첫날 회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이들에게 무기한 휴직을 통보했습니다.

    그 서러운 첫 출근 현장을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두운 거리에 쌍용자동차의 마지막 남은 해고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11년 만에 첫 출근을 하는 뜻깊은 날인데, 표정이 다들 착잡합니다.

    출근을 해도 일할 부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연말까지 부서배치를 약속했던 회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돌연 무기한 휴직을 통보했습니다.

    [김수경/2017년 쌍용자동차 복직 노동자]
    "말도 안 되고 황당한 사건이라 동료들이 출근 투쟁을 전개한다고 해서…"

    해고 당한 뒤 5년간 일용직 생활을 전전하다 가까스로 시중은행에 취업했던 이덕환 씨.

    회사의 복직 약속만 믿고 은행을 그만뒀는데 이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휴직자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이덕환/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막상 회사를 내 발로 들어간다는 생각은 참 좋습니다. 한편으로는 가슴 속에 풀리지 않는 것이 있어서 좀…"

    임금의 70%를 받는 유급휴직이지만 노동자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덕환/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좋았는데요, 지금 그 꿈을 안고 들어가는 건데요."

    쌍용차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는 먼저 복직해 정상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선동/2018년 쌍용자동차 복직 노동자]
    "출근할 때마다, 퇴근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46명에 대한 미안함과…"

    공장문을 들어선 해고노동자들은 매일 출근해서 부서배치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쌍용자동차는 경영난으로 불가피하게 복직자들을 유급휴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며, 빠른 시일내에 현장 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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