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졸업식 날 조금 특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눈으로는 졸업앨범을 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3D 프린터 기술로 각자의 얼굴을 본떠 만든 조각 앨범을 제작한 건데요.
학생들은 그동안 궁금했던 친구의 모습을 손으로 보고 느끼며, 서로를 추억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손끝으로 눈, 코, 입 등 구석구석을 만져봅니다.
친구의 얼굴을 본뜬 조각…그동안 상상해왔던 친구의 모습과 하나하나 비교해 봅니다.
[박정은/고등부 졸업생]
"유난히 코가 도드라져 보이는데요. 맞죠?"
얼마나 닮았는지 자기 얼굴 조각도 만져보고, 점자로 쓰인 이름을 확인해가며 목소리로만 기억했던 친구와 선생님의 생김새도 더듬어봅니다.
[김온유/고등부 졸업생]
"정은이가 제일 예쁘다."
[김영재/담임 교사]
"정은이가 제일 예뻐? 정은이는 성아가 제일 예쁘대."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대구 광명학교 졸업식.
학생들은 3D 스캐너와 프린터를 활용해 만든 특별한 졸업앨범을 받았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조각에는 그동안 함께했던 친구들과 선생님 등 19명의 얼굴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최수희/졸업생 학부모]
"같이 성장했고 같이 울고 같이 웃던 이 학교에서 이렇게 평생 기억되는 졸업장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아이들에게 학창 시절을 추억할,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던 선생님이 손으로 볼 수 있는 졸업앨범을 기획했고, 경북대 연구진이 흔쾌히 제작을 맡았습니다.
[정문준/대구 광명학교 교사]
"본인 얼굴도 만져볼 수 있고 친구들 얼굴도 만져볼 수 있어서, 졸업하고도 학교생활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짧게는 1년, 길게는 15년을 함께 커 온 아이들.
이제는 특별한 졸업앨범으로 오랫동안 서로를 추억할 수 있게 됐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대구))
뉴스데스크
손은민
손끝에 '보이는' 친구 얼굴…추억 방울방울 3D 앨범
손끝에 '보이는' 친구 얼굴…추억 방울방울 3D 앨범
입력
2020-01-07 20:32
|
수정 2020-01-0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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