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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어쩌다 여기까지…70년 오랜 증오의 역사

美-이란 어쩌다 여기까지…70년 오랜 증오의 역사
입력 2020-01-08 19:49 | 수정 2020-01-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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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체 누가 무엇을 위해 보복하고 있는 건지, 그 시작을 알기 위해서 두 나라 사이 무력 충돌의 역사를 하나씩 거슬러 가다 보면 미국와 이란 사이 갈등의 역사가 꽤 깊고 오래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두 나라의 악연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이 독점하던 이란의 석유 사업권을 이란 정부가 국유화하자, 미국과 영국은 쿠데타로 정권을 전복시켰습니다.

    친미 성향인 팔레비 왕조를 복귀시켰지만, 이란 국민의 반미 감정은 거세졌습니다.

    결국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다시 반미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미국이 팔레비의 망명을 받아주자, 분노한 이란 대학생들이 미국 대사관에 난입해 미국인 52명을 1년 넘게 인질로 잡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52곳의 공격 목표가 있다고 한 건, 이 사건의 인질 숫자를 말한 겁니다.

    이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은 단교했습니다.

    1980년 이란과 이라크가 8년 전쟁을 벌이자, 미국은 이라크를 지원했습니다.

    1988년에는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민항기를 격추해 290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실수였지만 미국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2002년 초강경 보수파인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북한과 함께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습니다.

    [조지 부시/전 미국 대통령 (2002년 1월 29일 연두교서)]
    "이같은 국가들과 테러리스트 동맹국들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기 위해 무장하고 악의 축을 이룹니다."

    곧바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문제 삼아 대대적인 경제 제재를 가했고, 이란의 반미 감정은 더 깊어졌습니다.

    전쟁 위기가 높아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 관계 개선을 시도했습니다.

    2015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까지 6개국이 이란과 핵 합의를 극적으로 타결시켰습니다.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면 경제 제재도 단계적으로 푼다는 합의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나쁜 합의"를 했다고 비난하고, 재작년 5월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했습니다.

    [구기연 박사/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굉장히 어렵게 협상에 이르게 됐던 핵 협상을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파기를 함으로써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최고조로 악화 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동결이 아니라 아예 폐기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란 내부는 물론 이웃 중동 나라들까지 반미 감정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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