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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눈 감자 시계가 감겨왔다…"소리로 팔아요"

'째깍째깍' 눈 감자 시계가 감겨왔다…"소리로 팔아요"
입력 2020-01-10 20:15 | 수정 2020-01-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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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듣고 계시는 이 소리,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ASMR인데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기분 좋은 소리를 극대화해서 청각을 자극하는 겁니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렇게 상품들이 갖고 있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소리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번 소식은 볼륨을 조금 높여서 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김경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방음판 위에 조심스럽게 시계를 올려놓습니다.

    시계 가까이 고성능 녹음기를 켜고 소리를 모으는 채집기를 덮습니다.

    평소에는 잘 들리지 않던 시계 고유의 초침 소리가 증폭돼 생생하게 울립니다.

    국내 한 백화점이 유튜브에 올린 초침 소리는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조회 수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박혜진/시계 업체 관계자]
    "정통 기계식 시계의 정교하고 세밀한 움직임을 생동감있게 담아내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정성스럽게 구두를 손질하는 소리나, 한우를 써는 소리 등 각종 상품들이 내는 소리들이 백화점의 새로운 홍보 수단이 된 겁니다.

    편안한 소리를 중심으로 뇌를 자극해 안정과 즐거움을 주는 ASMR을 마케팅에 응용한 건데 가장 먼저 소리에 주목한 건 식품업계입니다.

    라면을 끓여 먹는 소리, 스테이크를 썰어 먹는 소리같이 식욕을 북돋는 소리들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업종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가구회사와 화장품 회사도 ASMR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공유/배우]
    "손 이리 줘봐요. 쉿! 그런데 너무 큰 소리를 내면 안 돼요."

    돈 세는 소리로 이미지 광고에 나선 은행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ASMR 홍보에 뛰어드는 건 소비를 주도하는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한 겁니다.

    [신태림/백화점 홍보 담당]
    "상품이 갖고 있는 고유의 소리를 담아서 ASMR 콘텐츠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기획하게 됐습니다."

    현란한 영상과 CG를 집중해도 주목받기 힘들던 기존 광고보다 오히려 손쉬운 제작방식에 제작비도 저렴해 ASMR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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