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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적 항공기로 오인"…여객기 격추 인정

이란 "적 항공기로 오인"…여객기 격추 인정
입력 2020-01-11 20:03 | 수정 2020-01-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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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흘 전 추락해 탑승객 176명이 모두 숨진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대해 이란이 격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미국과의 경계 태세가 최고 수준이었던 당시, 여객기를 적의 전투기로 오인해 실수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어제까지만 해도 격추 사실을 완강히 부인해왔던 이란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이례적으로 자백을 한 겁니다.

    더이상 숨길 수 없는 결정적 증거가 확인된 것으로 보입니다.

    첫 소식, 박선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란이 결국 사고 발생 사흘만에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미국을 공격한 직후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다 여객기를 적군 항공기로 오인해 실수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겁니다.

    [이란 국영 TV]
    "(여객기의)고도나 비행 위치가 적의 전투기와 유사해 사람의 실수로 의도치않게 여객기를 격추시켰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고,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모험주의가 촉발한 위기 상황때문이었다"며 미국에 책임을 돌리며 희생자 유족과 해당 국가에 조의를 표했습니다.

    이란은 또 재발 방지를 위해 군 작전 절차를 개혁하고, 오인 발사 책임자도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만 해도 '미사일 격추설'을 음모라고 강하게 부인하던 이란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건 숨길 수 없는 결정적 증거때문이란 분석입니다.

    [그레그 월드론/FlightGlobal.com 아시아 편집장(CNN인터뷰)]
    "잔해를 살펴보면 미사일 공격의 증거를 숨기기가 매우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항공기 기체에는 구멍이 나있었고, 숨길 수 없는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미국이 테헤란의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격추를 증명하는 자료를 보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스모킹 건', 즉 결정적 증거를 미국이 이미 확보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이란이 격추 사실을 인정한 건, 외부에 의해 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제재 때문에 입지가 위축된 상황에서 자칫 국제여론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 1988년 미국이 실수로 이란 민항기를 격추했을 당시, 이란이 집요하게 미국을 비판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된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영상편집 :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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