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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들이닥쳐 가스총을…악명 높던 '형사계장 A'

한밤중 들이닥쳐 가스총을…악명 높던 '형사계장 A'
입력 2020-01-11 20:29 | 수정 2020-01-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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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성연쇄살인 여덟번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 씨는 현재 재심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가 이 사건 역시 자신의 범행이었다고 실토를 했죠.

    경찰의 강압 수사와, 조작 수사 의혹의 핵심 인물은 당시 형사계장인데요.

    그와 관련된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9년 전 경기도 화성에 살았던 51살 H씨는 자신이 겪었던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당시 21살이었던 H씨는 회사 동료들과 자취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피해자 H씨]
    "자고 있었을 때니까 새벽에 (남자들이 방에) 들어왔어요. 문을 우당탕 (부수고) 해서 저희도 깜짝 놀랐거든요."

    남자 5명이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들어와 마구잡이로 폭행했고, 미성년이던 18살 동료에게는 가스총까지 들이댔습니다.

    [피해자 H씨]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입에다 총을 들이댔는데, 반항은 아예 생각도 못했던 것 같아요."

    경찰서로 끌려가서야 자신을 때린 사람들이 형사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합니다.

    H씨 등은 하루 종일 조사를 받으며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자백을 강요받았습니다.

    [피해자 H씨]
    "(형사가) '네가 했잖아. 너희들이 했잖아. 야, 인정하고 빨리 끝내자'(라고 하더라고요) 컴컴한 밀실에 갇혀 있으니까 내가 안 해도 한 것처럼 느껴지는 거 있죠."

    다행히 알리바이가 입증되면서 H씨 일행은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신문에도 크게 실렸는데, 공교롭게도 수사 책임자는 화성경찰서 형사계장인 A씨였습니다.

    A 씨는 '여덟번째 이춘재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윤 모 씨를 범인으로 조작해 20년간 감옥에 가뒀고 이춘재가 살해한 초등생 김 모 양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숨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서 은퇴한 A씨는 조작과 강압 수사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당시 형사계장 A씨]
    (선생님, 그때 사체 발견하고도 왜 은폐하신 겁니까?)
    "…"

    8번째 이춘재 사건의 재심을 청구한 윤 씨측은 형사계장 A 씨를 비롯해 당시 수사팀을 증인으로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또, 실종 초등생인 김 양의 유족들도 국가와 A 씨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당시 형사계장을 입건하고도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춘재 사건 피해자들은 재심과 민사소송을 통해서라도 이 전직 경찰관을 법정에 세워, 진실을 밝히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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