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종시의 한 영어학원 원어민 교사가 아이들에게 잔인한 영상을 보여준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한 영상이었는데요.
해당 교사는 아이들이 먼저 물어봐서 보여준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남효정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세종시에 있는 한 영어학원 교실의 cctv 영상입니다.
교사가 컴퓨터에 뭔가를 검색하자 칠판쪽에 앉은 한 아이가 얼굴을 두 팔에 파묻습니다.
영상이 시작되자 옆에 있던 아이도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엎드립니다.
앞에 서 있는 원어민 선생님이 보여준 영상 때문입니다.
'사람의 살은 무슨 맛일까'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한 남성이 자신의 다리에서 살 일부를 떼어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아이들은 이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아이가 하원 후) 제 얼굴을 보자마자 어떤 남자가 자기 다리에서 살을 떼서…"
해당 교사는 만 6살 아이들에게 수시로 잔인한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아기를 임신을 하면 배를 잘라야 해서 아파서 자기는 결혼을 하기가 싫다고. 그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았나봐요."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이 교사의 수업을 듣고 나서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합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뽀로로 인형을 목욕시키면서 '뜨거운 물에 삶아서 먹어야 돼'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경찰은 잔인한 동영상을 보여준 20대 캐나다인 여성 A씨를 긴급 체포해 아동 학대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들이 먼저 물어봤기 때문에 답해줬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학원 관계자와 CCTV 등을 통해 추가 학대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김재환)
뉴스데스크
남효정
수업 중 7살 아이들에게 '엽기 영상' 원어민 강사 체포
수업 중 7살 아이들에게 '엽기 영상' 원어민 강사 체포
입력
2020-01-12 20:14
|
수정 2020-01-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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