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7개월 넘게 계속된 홍콩 시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중국의 '일국양제' 정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 후보는 역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무대에 올라 중국에 대한 경고로 당선 소감을 전했습니다.
[차이잉원/당선자(현 총통)]
"(중국은) 민주적 대만 정부가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허리굽혀 인사하는 무대 앞 쪽에 검은 색 깃발이 휘날립니다.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라고 쓰여진, 홍콩 시위대의 구호가 타이완에 등장했습니다.
축하 행렬 속의 타이완 시민들은 홍콩을 응원했고 서로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외쳤습니다.
"홍콩 화이팅! 타이완 화이팅!"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차이잉원 후보가 압도적 승리를 거둔 배경은 홍콩 시위였습니다.
'홍콩처럼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타이완 여론을 반 중국 정서로 모았다는 건데, 이제는 '타이완처럼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홍콩 시위를 다시 불붙일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타이완 통일을 위해선 무력사용도 피하지 않겠다던 시진핑 주석으로선 작년 11월 홍콩 선거에 이어 타이완 선거에서도 완패함으로써 일국 양제 추진에 강한 역풍을 맞게 됐습니다.
중국 정부는 어떤 형식의 타이완 독립과 분열 시도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즉각 발표했습니다.
당분간 중국과 타이완 관계는 경색되겠고 일국양제 추진에 대한 중국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 최성열)
뉴스데스크
김희웅
김희웅
홍콩에서 타이완까지…일국양제 추진 '역풍'
홍콩에서 타이완까지…일국양제 추진 '역풍'
입력
2020-01-12 20:27
|
수정 2020-01-1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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