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자유 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직접 작성 했다는 학술 포스터 두 편을 놓고 의혹이 확산 되고 있습니다.
표절 의혹부터 자격 논란까지, 제기된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이 포스터들을 발표 했던 국제 학술 단체 측이 표절 여부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 하겠다는 입장을 저희 MBC <스트레이트>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보도에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나경원 의원의 아들 김 모 씨는 미국 세인트폴 고교에 재학 중이던 2015년.
서울대 교수, 박사급 연구원들과 함께 학술 포스터 두 편을 국제 연구단체에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박사 논문의 실험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표절 논란, 고등학생 신분을 교묘하게 숨겼다는 위장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연구윤리 승인도 받지 않아 문제가 됐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포스터 발표 경력이 예일대 입학에도 활용됐을 거라는 관측과 함께 논란이 커졌지만, 나 의원은 일축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유튜브 '고성국 TV'(지난해 10월26일))]
"저쪽에서 좌파 애들이 좌파에서 '부정 입학이니까 취소하라'고. 그래서 (예일대) 학장이 부르시더랍니다 우리 아이를. '우리가 면밀하게 네 것을 다시 봤는데 아무 문제 없으니까 공부 열심히 하라'고…"
김 씨가 포스터를 발표한 IEEE, 즉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는 전 세계 전문 연구 회원 43만 명이 학술 성과를 교류하는 조직.
전기전자 분야의 국제 표준을 결정하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기관입니다.
<스트레이트>는 미국 뉴저지에 있는 IEEE 본부를 찾았습니다.
[빌 하겐/IEEE 지적재산권 책임자]
(IEEE에 고등학생이 포스터를 제출하는 게 가능한가요?)
"고등학생이요? 천재인가요? 정말 드문 일이네요. 우리 저널은 다들 박사들의 논문이거든요"
특히 김 씨의 소속을 '서울대 대학원'인 것처럼 표기한 건 "장난을 친 것"이라며 표절 여부 등에 대한 조사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빌 하겐/IEEE 지적재산권 책임자]
"(실험 데이터가) 똑같네요… 표절한 걸 잡아낸다면 심각한 일이고 단계별 패널티(벌칙)가 있어요. 3년 혹은 5년간 IEEE에 논문을 실을 수가 없어요"
나경원 의원은 어떤 입장일까.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그제)]
(의원님, 미국에서 조사를 한다고 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아니요, 질문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편향적인 보도를 하기 때문에 저희가 대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밤 8시55분 새로운 진행자들이 첫 선을 보이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예일대를 비롯한 미국 현지 취재와 함께 여러 차례 피고발된 나경원 의원에 대한 검찰의 비호 의혹을 집중 추적합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뉴스데스크
서유정
"고교생 포스터? 천재인가?"…나경원 아들 조사 착수
"고교생 포스터? 천재인가?"…나경원 아들 조사 착수
입력
2020-01-13 19:55
|
수정 2020-01-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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