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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뉴스] 회사 동료 놓고 "이상한 상상"…SNS 아이디도 공개

[당신뉴스] 회사 동료 놓고 "이상한 상상"…SNS 아이디도 공개
입력 2020-01-13 20:23 | 수정 2020-01-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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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CJ E&M의 팀장이 여직원들의 외모를 성 적으로 묘사하는 글을 SNS에 여러 차례 올렸습니다.

    회사 측은 뒤늦게 해당 팀장을 권고 사직 했지만 피해 여성은 여전히 심각한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이문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CJ ENM 팀장 A씨가 올린 글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몸에 밀착된 상의와 짧은 치마를 입은 여직원을 봤는데,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된다는 내용.

    다른 날엔, 스타킹을 신은 여성 후배를 성적으로 묘사했고, 심지어 송년회에서 춤을 춘 여성 후배가 섹시하다며, 피해 여성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A씨는 CJ ENM 음악 전문채널 엠넷의 팀장으로,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 내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성희롱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여성]
    "처음에는 이제 이 내용을 보고 '아 이게 내 얘기, 누가 봐도 내 얘기 같은데 이게 내 얘기가 맞나?' 이러면서 너무 당황스럽고…"

    A씨는 심지어 피해 여성 중 한 명을 '옆 팀 예쁜이'라고 칭하며 여성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커뮤니티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A씨의 글을 본 다른 남성들은 피해 여성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외모를 평가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피해여성]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손 떨리고 이랬던 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피해 여성은 회사측에 가해 남성에 대한 감봉이나 정직 같은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측은 "옆팀 예쁜이"라는 표현이 성적인 표현이 아니라고 판단해 A팀장을 인사조치를 하고 사과를 시키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CJ ENM 관계자]
    "(사건을) 인지하게 된 즉시 해당 팀원과 팀장을 격리조치 했습니다. 인사위원회 개최해서 징계하겠다는 회사의 무관용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이후 A씨가 더 많은 여성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자 회사 측은 그제서야 권고 사직 조치를 했다고 피해 여성은 주장합니다.

    가해자인 A씨가 회사를 떠났지만 피해 여성들은 성희롱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피해여성]
    "누가 봐도 명백하게 내가 피해자인데…이게 너무 가볍게 지나가니까…오히려 (회사 내에서) 별 거 아니었는데 (라는 여론이 생기고) 이렇게 되는 거예요."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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