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넉 달 넘게 최악의 산불로 고통받던 호주 남동부에 기다리던 비가 내리면서, 진화 작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한 집중 호우로 인해서, 산사태나 홍수 발생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야를 가리는 장대비가 억수로 쏟아집니다.
이따금 천둥도 치고 거센 바람에 큰 나무는 휘청입니다.
산불 피해가 심각한 호주 남동부 전역에 어젯밤부터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비가 안 왔는데 (좋아요)!"
산불 피해가 가장 큰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는 간밤에 내린 비만으로도 산불 발생지 120여곳 중 30여 곳의 불이 꺼졌습니다.
호주 기상청은 오는 20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케빈 파크/호주 기상청]
"일요일, 그리고 월요일까지 빅토리아 주의 더 넓은 지역에 많은 유익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낙관합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 최대 100mm에 달하는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이번에는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멜버른 서부 교외 지역에는 강풍을 동반한 77mm의 폭우가 30분간 집중돼 도로가 파이고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산불 연기 탓에 운항에 차질을 빚었던 멜버른 공항은, 오늘은 뇌우로 인해 한때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현지 기상 당국도 이번 비가 산불 진압엔 도움이 되지만 또 다른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잿더미가 된 산에 많은 비가 내리면 지반이 붕괴돼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고, 재가 빗물에 쓸려 강이나 바다를 오염시킬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칼린 요크/뉴사우스웨일스주 긴급관리청장]
"홍수가 갑작스레 발생할 확률이 증가했습니다. 고지대에서 불에 탄 나무들이 꺾이고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산불로 발생한 연기는 4개월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다시 호주로 돌아온 모습이 우주에서도 관측됐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 최성열)
뉴스데스크
신정연
타들어가는 불길 잡았지만…걱정 안 끝난 '호주'
타들어가는 불길 잡았지만…걱정 안 끝난 '호주'
입력
2020-01-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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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1-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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