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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에서 대학 정문으로 70m 돌진…행인 덮쳐

내리막길에서 대학 정문으로 70m 돌진…행인 덮쳐
입력 2020-01-17 19:49 | 수정 2020-01-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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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무심코 경사로에 세워 뒀던 승용차가 운전자도 없이 70미터 넘게 미끄러 지면서 오토바이 운전자와 행인 두 명을 덮쳤습니다.

    경찰은 운전자가 제동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서울 이화여대 앞 거리,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비탈진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그런데, 운전석엔 사람이 없습니다.

    턱이 없는 인도를 살짝 걸친 채 차량이 달려가자 길가던 행인들도 놀라 비켜 섭니다.

    이 차량은 그 상태 그대로 내리막길을 70미터 넘게 주행했습니다.

    [박 모 씨/사고 목격자]
    "천천히 내려갔는데 저 밑에서 속력이 확 붙어서 내려갔어. (중간에) 차가 전혀 없었거든요. 속력이 엄청 많이 나더라고."

    이대 정문까지 돌진한 승용차는 달리던 오토바이 한 대와 관광 중인 30대 중국인 부부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중국인 여성 1명이 차에 깔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당시 차량 운전자는 근처에서 일을 보려고 길가에 차를 세워둔 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사실을 몰랐던 이 운전자는 일을 마치고 돌아와 차량이 없어진 걸 확인하고 경찰에 '차량 도난 신고'까지 했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전해 줄 게 있어서 모퉁이 돌아서 물건 싣고 왔는데 (차가) 없어서 112에 신고했더니…"

    경찰은 운전자가 제동 장치를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채 차에서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차량이 약간의 오르막길까지 통과한 점으로 미뤄, 기어를 중립이나 주차에 제대로 놓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경찰 관계자]
    "70~80미터 내려갔다는 것은 제동장치가 없었다는 소리죠. 볼일 보기 위해서 차량 옆에 길가에 세운 거예요."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를 상대로 안전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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