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이후 서울 강남의 집값 상승세는 눈에 띄게 주춤해졌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이런 현상이 감지된 터라 과연 이 현상이 집값 안정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잠시 눈치를 보는 건지 당장은 알 수가 없습니다.
현장 사정은 어떤지, 이준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5명이 근무해, 제법 규모가 되는 서초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입니다.
지난달만 해도 하루 200통씩 걸려오던 전화가 오늘은 오후 4시가 되도록 스무통 왔습니다.
그나마도 기다리던 전화가 아닙니다.
[부동산중개업소 직원]
(매수 문의인가요?)
"아뇨, 임차인인데 컴플레인 전화…"
지은 지 4년도 안 된 20억대 아파트가 최근 2억 5천만 원 하락하는 등 서울 서초구는 7개월 만에 상승을 멈췄습니다.
거래도 멈췄습니다.
[이덕원/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한 달 사이에도 2~3억이 올라가고 이런 시장이었는데 12월 16일 대책 발표되고 난 뒤부터는 시장이 완전히 멈췄죠. 많이 힘들죠. 생존의 문제를 걱정해야 될 상황입니다."
바로 옆 강남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제 뒤에 보이는 전용 114제곱미터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30억 원으로 대책 전보다 1억 5천만 원 빠졌습니다.
이곳은 학원가 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입니다.
중개업소에선 재작년 9·13 대책 때보다 더 얼어붙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때보다 훨씬 더 어렵죠 9·13보다야…"
특히 다음주부터 고가 주택 소유자 전세자금 대출이 금지돼, 학원가를 찾아 대치동에 전세를 사는, 이른바 '대전 살이'가 봉쇄되는 만큼, 매매뿐 아니라 전세 시장도 변화을 피할 수 없습니다.
[강창석/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아무리 대치동이라도 대출 규제 때문에 아마 전세랑 반전세 수요도 아마 상당히 죽을 겁니다."
정부의 1차 목표, 강남 지역의 집값 안정세가 어느 정도 이뤄진 분위기.
일부 주민들은 몇몇 급매 아파트로 인한 착시 효과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강남구 주민(집주인)]
(가격이 좀 떨어진다고 그러더라고요?)
"떨어지는 거 없던데요. 그대론데…"
(떨어지지는 않아요?)
"예예."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도 여전히 있어 갈 곳을 못 찾은 유동자금이 언제든 강남 부동산 시장으로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점, 또, 수원과 용인 등 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점은 챙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양홍석)
뉴스데스크
이준희
'1차 목표'라던 강남 집값…"시장 멈췄다" 아우성
'1차 목표'라던 강남 집값…"시장 멈췄다" 아우성
입력
2020-01-17 20:05
|
수정 2020-01-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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