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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돈 못 돌려드립니다"…펀드 돌려막기 최후는?

"고객 돈 못 돌려드립니다"…펀드 돌려막기 최후는?
입력 2020-01-18 20:25 | 수정 2020-01-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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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금융권은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임의 펀드 환매 중단사태로 시끄럽습니다.

    펀드를 마치 다단계처럼 돌려막기를 하다가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투자자들의 피해규모가 1조 6천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라고 하는데, 아무 잘못 없는 이 분들, 어떡합니까.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10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를 일시 중단하며 가진 기자회견.

    이 회사의 운용 담당 부사장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시장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이종필/라임자산운용 부사장]
    "저희가 어려워지니까 이제 한순간에 다 등을 돌린다는 게 가장 가슴 아프고 원통한 부분이었고요."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투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도 강조했습니다.

    [원종준/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
    "최선을 다해서 어쨌거나 고객분들 수익을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이때 이미 라임운용은 정상 펀드의 자산을 부실 펀드로 돌려막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한은행에서 2천 7백억 원이 가입된 안전한 무역금융펀드를 유동성 위기에 몰린 다른 부실 펀드에 돌려막기 식으로 투자했고, 만기를 앞둔 다른 정상 펀드의 자산을 부실 펀드에 집어 넣기도 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어떠한 의혹이든지 만일 이런 의혹들이 실제로 사실로 판명이 된다면 대규모 투자자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필 부사장은 잠적했고, 밀항을 했다는 등 소문만 무성할 뿐 두 달째 행방이 묘연합니다.

    금융권에서는 라임 사태가 결국 희대의 사기극으로 막을 내릴 거란 시각이 많습니다.

    고수익을 노리고 이른바 코스닥 '좀비 기업'등 당장 현금화가 어려운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을 펴면서도, 언제든 환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만들어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돌려막기식 운용은 결국 한계에 다달았고, 환매 중단된 펀드 규모는 1조 6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감독당국은 라임이 운용중인 자산에 대한 실사를 통해 손실 규모를 정확히 파악한 뒤, 이르면 2월 초 투자자 피해 규모와 대책 등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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