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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냄새야"…밀려난 노숙자들 곳곳 '인분'

"이게 무슨 냄새야"…밀려난 노숙자들 곳곳 '인분'
입력 2020-01-18 20:31 | 수정 2020-01-1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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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시죠.

    그런데 이제는 더러움으로 유명해질 수 도 있을것 같습니다.

    노숙자들이 거리 아무데나 실례를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장인수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문교로 유명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그런데 중심가인 텐더로인 거리에 사람 배설물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시 청사가 보이는 번화가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선 노숙자들이 싸 놓은 인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 노숙자가 8000명 넘게 늘어났는데 이들이 아무데나 배변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애먼 폴 케이턴/샌프란시스코 시민]
    "길 거리가 화장실 변기 같았습니다. 사방에 오줌과 인분 천지였어요"

    노숙자가 늘어난 이유중의 하나는 집값 상승입니다.

    실리콘밸리의 부유층이 샌프란시스코의 집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최근 5년 사이 집값은 2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 결과 중간 주택 가격이 20억 원에 이릅니다.

    집값 상승의 여파는 집을 구하지 못한 도시 저소득층을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케이시 웹/노숙자 지원 단체 관계자]
    "집주인 입장에선 기존 세입자를 쫓아내면 월세를 2~3배 올려 받을 수 있거든요. 그 결과 지난 5년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수천 가족들이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거리에 노숙자와 배설물이 넘쳐나면서 지역 상권이 타격을 입었고 국제 행사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시는 인분 순찰대와 간이화장실을 설치해 배설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분 순찰대원]
    (언제 일하나요?)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매일 (청소)합니다"

    또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공공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취재진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여기저기서 마약을 하고 주사기를 돌려쓰면서 에이즈 확산의 공포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여성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와 절도 등 생계형 범죄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폭등을 막지 못한 대가를 도시 전체가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겁니다.

    비슷한 현상이 최근 로스엔젤리스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값 폭등으로 인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겪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서울의 미래 모습은 아닐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진 /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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