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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 회장 별세…"창업 1세대 막 내려"

롯데 신격호 회장 별세…"창업 1세대 막 내려"
입력 2020-01-19 20:15 | 수정 2020-01-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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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오늘, 향년 99세로 별세했습니다.

    일본에서 시작해 한일을 넘나들며 대기업을 이뤄낸 성공신화의 주인공이지만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 때문에 이른바 황제경영의 그늘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재계 창업 1세대 마지막 인물의 퇴장,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롯데 그룹의 신격호 명예회장이 오늘 오후 향년 99세로 별세했습니다.

    작년말부터 몇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신회장은 어제부터 다시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과 임원들은 미리 병원에 모였고 일본에 있던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임종을 위해 귀국했습니다.

    [김춘식/롯데그룹 홍보실 부장]
    "최근 들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오늘 가족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드셨습니다."

    고 신격호 회장은 한일을 넘나들며 대기업을 이룬 재계 창업 1세대 마지막 인물입니다.

    1921년 울산에서 5남 5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와세다공업고등학교에 징병을 피하기위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서 배운 지식이 인생을 바꿨습니다.

    비누에 이어 개발한 껌이 일본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바로 롯데의 성공이 시작됐고 국교정상화 후엔 한국에도 롯데제과를 설립했습니다.

    껌과 초콜릿에 이어 백화점과 호텔로, 석유화학까지 진출하면서 결국 롯데는 재계 5위권의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말년에는 그늘도 깊었습니다.

    평생숙원으로 추진했던 국내 최고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도 2016년 완공시켰지만 허가과정에서 특혜논란에 휩싸였고 안전사고까지 잇따랐습니다.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용해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장남과 차남의 다툼으로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 했습니다.

    [신격호/명예회장(2015년 8월)]
    "국민여러분, 롯데그룹 관련하여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독단적 의사결정으로 황제경영으로 비판받기도 했고 2016년에는 경영비리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신회장 사후 형제간의 대립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오늘 별세소식도 장남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측이 각각 따로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한일을 넘나든 성공만큼 그늘도 깊었던 신격호 회장, 롯데그룹은 그룹장으로 장례를 치르며,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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