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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없는 닥터헬기…"센터 못 비워 헬기 못 타"

'닥터' 없는 닥터헬기…"센터 못 비워 헬기 못 타"
입력 2020-01-21 20:00 | 수정 2020-01-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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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주대 외상센터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국종 교수가 외상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 나겠다고 밝힌데 이어서 오늘부터 운행을 재개 하려던 '닥터 헬기'도 결국 뜰 수 없게 됐습니다.

    외상센터 의료진들이 현재 인력으로는 닥터헬기에 탑승하는게 불가능 하다고 판단 했기 때문인데요.

    뒤늦게 복지부와 경기도가 해결책 마련에 나섰지만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남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의료진들이 닥터 헬기에 더이상 탑승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외상센터 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지금 인력 구조로는 당직 의사가 동시에 헬기까지 타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닥터헬기에 당직의사가 탑승하면 외상센터 자체에 의료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탑승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닥터 헬기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호소는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닥터헬기 도입을 앞두고 열린 권역외상센터 운영위원회 회의 문건입니다.

    사업계획서 상 필요했던 헬기 출동 의사는 5명, 그러나 실제 승인받은 인원은 1명에 불과했습니다.

    항공전담간호사도 8명을 증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단 한 명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닥터헬기 도입 직후인 9월에 열린 회의에서는 헬기 인력 충원을 호소하던 이국종 교수의 발언이 도중에 가로막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국종]
    "증원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간호사들도 그렇고 의사들도 굉장히 지금 좀 어렵습니다. 그걸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잠깐만 잠깐만, 이국종 선생님. 지금 토의해야 될 게 항목별로 많은데 지금 결정을 해야 하니까, 결정하는 토픽에 맞게 발언만 하고…)

    문제를 묵혀두고 있던 보건복지부와 경기도는 운항 차질이 현실로 닥친 오늘, 아주대병원을 찾아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몇 차례 더 모여서 의견을 나눠야 헬기 운항을 재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하고 외상센터 병상 배정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에 대해 내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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