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례한국당은 안된다는 선관위 결정에 맞서 한국당이 비례 대표용 위성 정당으로 창당을 시작한 미래한국당.
오늘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시당의 창당 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유권자의 열렬한 지지, 환영이라는 정치판의 상식을 깨고 장소도 일정도 쉬쉬한 채 10여 분만에 속전속결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미래한국당의 대구시당 창당대회가 열렸습니다.
장소는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자유한국당에서는 어제까지도 기자에게 행사가 몇 시인지 모른다고 했지만, 창당 준비와 진행 모두 한국당 당직자가 도맡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참석자 역시 상당수가 자유한국당 소속입니다.
[창당대회 참석자]
"한국당원이고요. 미래한국당 당원으로 쓰고…(한국당 당원인데 미래한국당으로 입당한다고요?) 네, 네."
창당대회는 시당위원장만 선출하고 10여 분만에 끝났습니다.
대구시당에 이어, 내일 경북도당 창당대회는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위원장인 최교일 의원 사무실에서 열립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 A 씨]
"(현역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해도 아무 문제 없는가요, 장소는?) 우리가 대여해서 하면 상관없습니다."
유권자 지지를 호소하는 공당을 만들면서도, 왜 발기인대회부터 비공개로 진행하는지 물어봤습니다.
[황태봉/미래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꼼수란 얘기도 들리고 하는데 꼼수가 아니죠. 묘수죠, 묘수. 현재 정치권에서 굉장히 예민하지 않습니까? 말 한마디, 모든 행동 하나가 조심스럽게 해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겁니다."
정당 등록을 위해서는 전국 5개 이상 시·도당 창당 요건을 갖춰야 해, 미래한국당의 다른 시·도당 창당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 B 씨]
"(시·도당 창당을) 지금 추진하는 데가 대구·경북하고 부·울·경이거든요. 속도 좀 내서 다 설 전에 마무리하자는 걸로 얘기가 돼 있습니다."
총선만을 위한 꼼수라는 다른 당들의 비난 속에서도, 미래한국당은 최소한의 법적 요건만을 갖추며 속도를 내, 다음 달 초엔 중앙당을 창당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대구))
뉴스데스크
조재한
한국당원 모여 10여 분 만에 '뚝딱'…속전속결 '창당'
한국당원 모여 10여 분 만에 '뚝딱'…속전속결 '창당'
입력
2020-01-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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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1-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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