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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뒷조사 당분간 못 하겠네"…총무팀이 '사찰' 시인

[단독] "뒷조사 당분간 못 하겠네"…총무팀이 '사찰' 시인
입력 2020-01-21 20:21 | 수정 2020-01-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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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 해충 방제 기업, 세스코가 퇴직한 직원들과 가족들을 불법 사찰 했다는 의혹, 연속으로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세스코는 현재 사찰팀도, 사찰 보고서도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팀이 세스코의 간부가 이 사찰팀의 존재를 인정하는 녹취 내용을 입수 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단독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식당에 들어갔다 나오는 장면을 하나하나 찍고 출근하기 위해 차를 타는 모습을 몰래 촬영합니다.

    퇴직자와 그 가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분 단위로 감시한 세스코는 그 내용을 담아 '동향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을 맡은 건 정식 직제에도 없는 '시장조사팀'.

    그런데도 세스코는 "시장조사팀은 없었고, 따라서 사찰 보고서가 작성될 일도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왔습니다.

    지난 2017년 세스코의 한 직원이 최모 총무실 부장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직원이 시장조사팀의 활동에 대해 물어보자 최 부장은 잘 알고 있다는 듯 대답합니다.

    [세스코 총무실 부장 녹취 (2017년 3월 녹음)]
    (시장조사팀 그거 활동 안하세요? 조사?)
    "뭐 당분간 좀. 네."
    (그러면 XXX(퇴직자가 차린 방제업체) 이런 것도 뒷조사는 못하겠네?)
    "그렇죠."

    최 부장은 시장조사팀의 활동이 잠시 중단됐다고 말합니다.

    [세스코 내부자간 대화]
    (근데 퇴직자 뒷조사도 안하면 이제 이거는 회사가 완전히 뭐 잠정적으로 손을 떼는 건가?)
    "지금은 뭐. 상황이 그러는 거."

    세스코 노동조합이 설립되면서 감시의 눈이 많아지가 사찰을 잠시 중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최 부장은 시장조사팀원들이 세스코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세스코 내부자 간 대화 (2017년 3월 녹음)]
    (그럼 시장조사팀하시던 분들은 다른 일 하세요? 그냥 잠깐 쉬는 거예요?)
    "뭐 그 사람들이야. 우리 직원도 아닌데 뭐."

    세스코 총무실의 최 부장은 동향 조사 보고서를 임원에게 보고하는 등 사찰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입니다.

    [최 모씨/세스코 총무실 부장(MBC기자와 통화)]
    (시장조사팀 지시하셨죠? 어떻게 누구 미행 사찰하는지 지시하신거죠? 부장님이.)
    "아이 그런 거 없습니다. 네네."

    세스코 노동조합이 퇴직자 사찰 문제를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관련 녹취는 사찰팀의 존재를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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