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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도 안 들어가는 얼음덩어리…더디기만 한 수색

삽도 안 들어가는 얼음덩어리…더디기만 한 수색
입력 2020-01-22 19:54 | 수정 2020-01-2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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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팔 안나 푸르나 실종 사고가 발생한지 엿 새 쨉니다.

    오늘 드론 팀이 이틀 연속 공중 수색을 벌였고, 네팔의 전문 구조팀은 지상에서 금속 탐지 반응이 나온 지점을 집중 탐색 했는데요.

    하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을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지점은 눈과 얼음이 완전히 얼어 붙어 있는 상태라서 실제 굴착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먼저, 수색 지점을 직접 다녀온 남효정 기자가 네팔 현지에서 현장 상황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드론 수색팀을 태운 헬기가 이륙합니다.

    한국인 교사 4명과 네팔인 셰르파 3명이 눈사태에 휘말려 실종된 지 엿새째.

    데우랄리 산장 아래 사고 지점엔 이틀 연속 드론 팀이 투입됐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드론 수색이 있는 날입니다. 포카라로 온 뒤 가장 맑은 날씨여서 기대가 되는 날입니다.

    구불구불 눈길을 따라 30여 분 만에 사고 지점에 도착합니다.

    드물게 찾아온 쾌청한 날씨에 서둘러 드론을 띄웁니다.

    절벽 곳곳에선 여전히 눈이 흘러내리는 상황.

    추가 눈사태나 붕괴 우려 탓에 바위 근처 안전한 지점에 자리를 잡고, 열 감지 모니터를 주시합니다.

    [노인철/KT 협력사 관계자]
    "회색 부분은 검정 색깔, 기온이 가장 낮은 부분이고요. 기온이 조금이라도 높은 데는 보라색. 가장 높은 데는 빨간색으로 표시됩니다."

    온도가 낮은 얼음층은 회색으로, 물이 흐르는 계곡은 상대적으로 높은 푸른색으로 표시됩니다.

    잠시 뒤, 열 반응에 해당하는 보라색과 분홍색이 화면에 뜨자 다급하게 해당 지점을 파헤쳐 보지만 허사였습니다.

    특히 오늘은 네팔 군 수색대가 금속 탐지 반응을 확인한 세 지점을 집중적으로 탐색했습니다.

    하지만, 눈사태 이후 눈이 계속 내리며 단단히 다져진 터라 발굴 작업은 힘겨웠습니다.

    실종자가 있는 곳으로 추정돼 표시해둔 지점 중 한 곳입니다. 이렇게 땅을 파보고 있는데, 삽날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얼음이 꽁꽁 얼어 있습니다.

    네팔 군 수색대와 KT 드론팀이 몇 시간 동안 바닥을 파헤쳤지만, 고작 1미터 정도를 파내는 데 그쳤습니다.

    [김용수 부장/KT 관계자]
    "바깥층은 삽날도 안 들어가는 얼음층인데 가슴 깊이까지 구덩이를 파는 것도 저희 대원 6명이서 교대로 파내는 것도 40분 이상 걸립니다."

    지상에선 금속 탐지기가 직접 운용됐습니다.

    실종 지점을 샅샅이 훑었는데, 공중에서 헬기로 탐지할 때보다 정확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특이 신호는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색 구조견 2마리도 사고 지점에 배치됐습니다.

    탐색 작업에 새로 합류한 현지 셰르파는 지난 눈사태 당시 자신의 삼촌도 인솔자로 나섰다가 실종된 상태라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다와핀죠 라마모떼/네팔인 셰르파]
    "소식을 듣고 너무 슬펐습니다. 삼촌을 찾으러 왔는데, 삼촌과 실종자분들이 꼭 돌아올 수 있길 바랍니다."

    수색 작업의 가장 큰 난관은 변덕스러운 날씨.

    오후 들어 안나푸르나 일대가 다시 흐려지고 눈발이 날리면서 수색 작업은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네팔 군 수색대와 드론 팀은 데우랄리 산장에 머물며 기상 상황에 따라 수색 작업과 철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데우랄리 산장을 찾았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네팔 데우랄리에서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 / 영상편집 :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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