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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앞 하천 '세슘' 검출…"갑천에 흘러들라"

연구원 앞 하천 '세슘' 검출…"갑천에 흘러들라"
입력 2020-01-22 20:05 | 수정 2020-01-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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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전에 있는 한국 원자력 연구원에서 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 세슘이 외부로 유출됐습니다.

    연구원 앞 하천 토양에서 평상시의 60배 가까운 방사능이 검출된 건데요.

    이 방사능이 도심 하천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있다보니 당국이 긴급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굴삭기가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주변의 맨홀을 파헤칩니다.

    조사단원이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 방사선량을 측정합니다.

    지난해 12월 30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정문 앞 하천 흙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 137의 농도가 25.5bq/kg로 측정됐습니다.

    최근 3년 평균치에 비해 60배 가까이 높은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138bq/kg까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연구원이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며 추적했더니, 내부의 자연증발시설 바로 옆 맨홀에서 기준치의 10배 넘는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즉, 첫 유출 지점에서 하천을 따라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특히 정문 앞 하천은 대전의 3대 하천 가운데 하나인 갑천과 연결돼 있습니다.

    [이완로/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환경방재부장]
    "저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세슘 137은 자연에서 발생하지 않는 인공핵종으로, 체내에 축적되면 암과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방사성 물질이 방출된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에, 이것은 운영허가 위반 사항입니다."

    "연구원 측은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하천에 가림막 시설을 설치한 상태입니다."

    세슘 137의 토양내 농도 기준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급히 사고 원인과 환경영향 조사에 들어갔지만, 재작년 원자력연구원에 불이 난 데 이어 방사성 물질까지 누출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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