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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갈 수 없다…'멈춘' 도시 갇힌 사람들

오늘부터 나갈 수 없다…'멈춘' 도시 갇힌 사람들
입력 2020-01-23 19:56 | 수정 2020-01-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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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이 확산 되면서 중국 우한의 하늘길과 기찻길, 도로까지 모두 봉쇄가 됐습니다.

    인구가 천 백만이 넘고 면적이 서울의 14배나 되는 거대 도시가 사실상 모두 막히는 말 그대로 초유의 사태가 발생 한건데요.

    남은 사람들이 집에 숨다시피 하면서 도시는 마치 유령 도시처럼 변했고, 생필품을 파는 마트와 병원만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우한 현지 상황을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우한 시민들은 새벽부터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도로는 경찰차에 가로막혔습니다.

    공항에선 출발편은 물론 오전 10시부터는 도착편까지 완전히 정지됐습니다.

    기차역.

    무장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마스크를 쓴 역무원들이 티켓을 검사합니다.

    마지막 탈출 열차는 오전 10시편.

    간신히 이 표를 구한 사람들만 통과했습니다.

    "마지막 이십분 남기고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기차역 광장에 그저 당황한 채 서 있을 뿐입니다.

    "열시 이후의 표는 하나도 살 수 없고 들어갈 수도 없어요."

    교통이 봉쇄되면서 도시는 사실상 섬처럼 변해버렸습니다.

    강제로 남겨지게 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마트로 몰려갔습니다.

    식품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폭등했지만 그나마 대부분은 순식간에 팔려나갔습니다.

    병원은 여전히 북새통입니다.

    줄은 병원밖에까지 길게 늘어섰고, 병원 안은 좁은 복도에 의료진 두셋에 환자만 넘쳐납니다.

    "나가서 줄 서세요. 긴장하지 마세요."

    "지금 여기 상황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합니다."

    방송국에선 뉴스 앵커까지 마스크를 쓰며 전염병 차단을 호소했습니다.

    "저처럼 마스크를 써야만 전염을 막을 수 있어요."

    도시 전면 봉쇄는 병원균 확산 차단, 무엇보다 전염력이 강한 '수퍼전파자'를 막기 위한 극단적 조칩니다.

    그러나 홍콩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가 다음주 확진 환자가 폭증할 수 있고, 동시에 사스 이상의 위기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는 등 뒤늦은 통제에 대한 비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도 지하철 소독이 시작됐습니다.

    연례행사인 춘절기간의 대규모 전통축제 행사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여기도 이제 거의 모두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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