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남효정

갈수록 단단해지는 얼음층…"오늘도 희소식이 없다"

갈수록 단단해지는 얼음층…"오늘도 희소식이 없다"
입력 2020-01-23 20:06 | 수정 2020-01-23 20:09
재생목록
    ◀ 앵커 ▶

    네팔 안나푸르나 실종자 수색 상황, 전해 드리겠습니다.

    네팔 군경이 구조 인력과 수색견을 투입 하고, 우리 드론 팀도 추가 탐색을 벌였는데요.

    사고 지점에 또다시 폭설이 내렸고 기온까지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색 작업이 잠정 중단 됐습니다.

    네팔 당국은 빠른 시일 안에 수색을 재개 하겠다고 밝혔지만, 최악의 경우엔 사고 현장의 얼음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네팔 현지에서 남효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안나푸르나 실종 현장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데우랄리 산장.

    밤새 30센티미터 넘게 내린 눈은 내내 계속됐습니다.

    사고 지점이 있는 저 멀리 협곡은 짙은 안개와 구름에 휩싸였습니다.

    말그대로 최악의 기상 상황.

    네팔 측은 군경 수색대와 함께 구조견 2마리를 이틀째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우리 수색팀도 아침 일찍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대형 드론을 띄우고 수색을 이어갔습니다.

    [엄홍길/산악대장]
    "만약에 수색견이 어떤 그 지점을 찾아서 사람의 냄새를 맡고 찾게 되면 그 지점을 저희가 집중적으로 삽으로 얼음과 눈이 섞인 지대를 파들어가는 그런 방식으로…"

    얼음덩이와 눈이 뒤섞인 현장은 다시 내린 폭설로 꽁꽁 얼어붙었고…

    긴 탐침봉이 깊이 박힐 정도로 바닥은 더욱 두껍게 변해버렸습니다.

    절벽에선 눈더미가 수시로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립니다.

    얼어붙은 바닥을 파헤치는 작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습니다.

    안나푸르나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수색을 돕지 않았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급변해, 데우랄리에는 눈이 내리고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악천후가 지속되자 드론 장비는 오작동이 잦았고, 수색견도 제대로 된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네팔 측은 오늘 오후 데우랄리 산장에 머물던 군 수색대를 복귀시켰고, 수색을 돕던 지역 주민과 우리 드론팀도 모두 철수했습니다.

    [박영식/주네팔대사]
    "탐색기 두 대를 동원했던 게 큰 효과가 있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아마 오늘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계곡의 물을 끌어다 쏘는 방식으로 눈을 제거하자는 제안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추운 기온 탓에 오히려 얼음층만 두껍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고 지점까지 이어진 등산로가 워낙 좁은데다 이동에 사흘씩 걸리다보니 굴착 장비를 투입하기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햇볕이 들어 사고 지점의 눈과 얼음이 녹을 때까지 수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네팔 당국은 빠른 시일 안에 군 병력을 더 동원하겠다면서, 일단은 모든 수색 작업의 잠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엄홍길/산악대장]
    "더 이상 기계든 동물이든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한국인 교사들과 네팔인 셰르파 등 7명이 실종된 지 오늘로 7일째, 포카라 현지 호텔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오늘 현장에 가보지도 못한 채 수색 재개 소식 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팔 포카라에서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 영상편집: 한효정)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