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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암표 '기승' 단속은 9년간 '0'…못잡나 안 잡나?

또 암표 '기승' 단속은 9년간 '0'…못잡나 안 잡나?
입력 2020-01-25 20:13 | 수정 2020-01-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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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설연휴에 열차표를 못구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차편 알아보신 분들 많을텐데요.

    열차표를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립니다.

    그런데 지난 9년간 코레일과 국토부가 적발한 건 한 건도 없습니다.

    못 잡는건지 안 잡는건지 강연섭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명절때마다 펼쳐지는 기차표 예매 전쟁.

    주요 구간은 설연휴 기간 내내 상하행선 모두 매진입니다.

    [김현중/귀성객]
    "(명절표 구하기) 힘들어요. 이렇게 나와서 기차표를 사는 건 엄두가 나지 않고요. 앱으로도 서버 (접속이) 잘 안되니까…"

    [박미단/귀성객]
    "만약 인터넷으로 예약이 안되면 직접 가서 사야되고 그 시간 안 되는 사람들은 못 사니까 그래서 친구들은 버스나 비행기로 부산이니까 예약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중고 거래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5분도 안돼 설연휴 KTX 등 기차 암표를 판다는 글이 속속 올라옵니다.

    한 판매자에게 구매를 원한다는 문자를 보내자, 장당 만원의 웃돈을 얹은 가격을 제시합니다.

    작년 설에도 수십장을 팔았다고 자랑하는 암표상은 구매자의 코레일사이트 아이디만 주면 표를 예매해 구해준다고 장담합니다.

    사이트에 반복 접속해 보통사람들보다 빨리 표를 사는 매크로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여러 장 산 표를 다른 사람에게 이메일로 전달해 파는 암거래도 이뤄집니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한 암표 거래를 막겠다며 지난 2011년 처벌규정이 마련됐지만, 지금까지 단속에 걸린 경우는 한 건도 없습니다.

    처벌규정은 있지만 누가 단속할지는 규정이 없어 아무도 나서지 않는 건데, 지난 9년간 코레일이 한 일은 암표 거래 게시물을 삭제해달라는 공문을 포털사이트에 보낸 게 전부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관계기관에 (암표거래) 단속권한을 달라거나 이걸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시행령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적 있나요??)
    "저희 권한을 벗어나는 걸 제정한다는 게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국토부도 권한이 없다며 뒷짐지고 있긴 마찬가지.

    하지만 K팝콘서트의 암표거래가 문제가 되자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찰청과 함께 단속에 나선 것처럼 행정당국이 의지만 있으면 암표 범람은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 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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