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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인생 58년…"나는 연극 배우 박·정·자"

무대 위 인생 58년…"나는 연극 배우 박·정·자"
입력 2020-01-25 20:27 | 수정 2020-01-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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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죠.

    박정자 씨가 연기 인생 58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여든을 앞두고 있는데요.

    60년 가까이 한 해도 쉬지 않고 무대를 이어온 거장을, 양효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박정자/연극배우]
    "나는 늘 끔찍하고 지독하며 엄청난 스테로이드를 발산하는 역을 좋아했어요. 평범한 건 싫었어요."

    목소리만으로도 무대와 객석을 집어삼키는 배우 박정자.

    [박정자/연극배우]
    "나는 캐릭터에 맞춰서 목소리를 바꾸고…"

    작은 스튜디오가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58년간 연기해온 수많은 인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박정자/연극배우]
    "내가 연극을 놓지 못하는지 연극이 나를 놔주질 않는지 난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내가 연극을 안 하면 그냥 박정자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한 해도 거르지않고 무대에 오른 그는 연습도 멈추지 않습니다.

    [박정자/연극배우]
    "나이 들수록 더하지. 그럼요. 나이 들수록 자신감도 좀 덜해지고 무대 위에서 긴장하는 건 뭐 젊을 때는 천지 사방을 모르니까 그런 겁이 없지만 이제는 훨씬 더 겁나요. 겁나요."

    이번 공연에서 그는 연기, 노래, 춤…

    무대 뒤 이야기까지 모든 것을 내보입니다.

    그가 가장 아끼는 작품 '19 그리고 80'.

    상처받은 19살 소년과 여든 할머니의 사랑을 통해 삶의 가치를 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무대 밖에서도 여든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정자/연극배우]
    "팔십이라는 나이는 너무 멋진 나이예요. 인생에 있어서 꽉 찬 나이. 지혜롭고 그만큼 사랑도 넘쳐나고… 내년이 내가 팔십이예요. 그때 그 '19 그리고 80'을 다시 할 거예요."

    ['기생충' 예고편(박정자 내레이션)]
    "그건 엄연한 범죄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 희비극. 기생충!"

    오랜 세월 더 깊어진 존재감은 '기생충'의 예고편 내레이션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2019년)]
    "전설적인 목소리를 가진 분이라서 저희 '기생충' 영화의 독특함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박정자 선생님 같은 분 없지 않나 싶어서 모신 것이고요."

    [박정자/연극배우]
    "봉준호 감독한테 박수를 보내며…"

    이제는 오히려 덜어내는 연습을 한다는 그는 거장이란 세간의 찬사에 손을 내저었습니다.

    [박정자/연극배우]
    "그냥 연극배우 박정자. 그게 가장 정직한 것 같아요. 연극배우 박정자…"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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